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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기적의 사나이' 찰리 오스틴(35·토튼)의 커리어가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잉글랜드 남부 햄셔 지역에 위치한 토튼은 홈구장 관중석 3000석, 소규모 클럽이다. 1886년에 창단해 138년 역사를 쌓는 동안 이름을 날린 적이 없다. 오스틴은 토튼 역사에 남을 '빅네임'이다.
논리그(아마추어) 출신인 오스틴은 화려한 커리어를 쌓은 뒤 연어처럼 다시 논리그로 돌아갔다.
2006년, 17세의 나이에 고향팀인 킨트버리 레인저스에서 경력을 시작, 3년만인 2009년 3부리그 소속인 스윈든 타운에 입단했다.
스윈든 입단 첫 시즌 19골을 폭발하며 '프로 레벨에서 통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오스틴은 2010년 2부 소속 번리에 입단하며 주가를 드높였다.
2013년, 당시 박지성 소속팀인 QPR에 합류해 2부에서 17골을 넣으며 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을 이끈 오스틴은 2014~2015시즌 EPL에서 18골을 넣는 '전설'을 썼다. 윤석영(강원)이 당시 오스틴의 동료였다.
해당 시즌 세르히오 아궤로(당시 맨시티·26골), 해리 케인(당시 토트넘·21골), 디에고 코스타(당시 첼시·20골) 등 3명만이 오스틴보다 많은 골을 넣었다.
2015년 사우스햄튼으로 이적한 오스틴은 2019년까지 활약한 뒤, 웨스트브로미치로 이적했다. EPL에서 111경기에 나서 34골을 남겼다.
이후 QPR, 브리즈번 로어(호주), 스윈든을 거친 오스틴은 근 15년만에 논리그로 돌아갔다.
현역시절 블랙번, 사우스햄튼, 에버턴,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활약한 제임스 비티가 지난 5월 토트 디렉터로 부임한 뒤 오스틴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스틴은 "15년 동안 논리그는 전반적으로 발전했다. 프로 무대에서 뛰던 선수들이 계약을 맺지 못하고 논리그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나는 새로운 도전을 기대하고 있다. 그냥 은퇴를 염두에 두고 이곳에 오지 않았다. 경기에 나설 준비가 되어있고, 팀의 승격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