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과거 안양에서 뛴 브라질 출신 공격형 미드필더 안드리고(29·청두 룽청)의 행선지가 전주로 정해지는 모양새다. 이적시장 관계자는 7일 "포항행이 확실시됐던 안드리고가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한 전북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포항과 청두가 임대에 관해 기본 합의를 마쳤으나, 선수가 전북측의 설득에 마음을 바꾼 것으로 알고 있다. 전북 이적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큰 줄기로는 안드리고의 전북행에 큰 변수는 없을 것 같다"고 '하이재킹' 비화를 밝혔다.
구단간 합의가 끝난 뒤에 변수가 생겼다. 안드리고가 좀체 임대 계약에 사인을 하지 않은 것이다. 알고보니 안드리고는 전북과 가까운 다른 에이전트를 통해 전북측 조건을 전달받은 상태였다. 반년 임대시 전북과 포항이 제시한 연봉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임대 종료 이후 시점에 안드리고에 대한 처우에서 차이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드리고가 합류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 포항측은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안드리고는 내주 초에 행선지를 확정지을 예정이다.
안드리고를 사이에 둔 포항과 전북의 사가(SAGA)를 지켜본 복수의 축구인들은 한 목소리로 '안드리고가 그 정도의 선수였나?'라고 의문을 던졌다. 팀 성적을 좌우할 정도의 특급 에이스라면 서로 뺏고 뺏기는 영입전을 펼치는 것이 이해가 가지만, K리그1에서 검증되지도 않은 안드리고에게 두 빅클럽이 매달리는 게 결국은 'K리그에 쓸만한 선수가 없다'는 반증이라고 입을 모았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