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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전반기를 지나 20라운드까지 진행된 '하나은행 K리그1 2024' 선두권 경쟁은 지난 2023~2024시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우승 레이스와 닮았다.
순위도 '엎치락뒤치락'이다. 울산이 지난 3라운드에서 처음으로 선두를 밟은 이후 세 팀이 꼭대기에서 자리 싸움을 펼치고 있다. 4월부터 5월 중순까지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포항이 '태하드라마'를 연이어 연출하며 한 발 앞섰지만, 5월말부터 울산이 무패를 질주하며 선두로 치고 올라섰다. 최근엔 김천이 비기는 습관을 승리하는 습관으로 바꾸고 3연승을 질주하면서 선두권이 다시 요동쳤다. 울산-포항-김천순이었던 18라운드 순위가 불과 일주일만에 김천-울산-포항으로 바뀌었다. 김천이 지난달 29일 대구와의 홈 경기에서 2대0로 승리하고, 같은 라운드에서 포항이 울산을 상대로 홈에서 2대1로 승리하면서다. 한 번 미끄러지는 순간, 순위가 달라진다.
지난 두 시즌과는 딴판이다. 2023시즌 20라운드에서 선두 울산(50점)과 3위 서울(33점)의 승점차는 17점, 2022시즌엔 선두 울산(43점)과 3위 포항(33점)의 승점차가 10점이었다. 시즌 초반부터 독주하던 울산이 두 시즌 연속 이변없이 우승컵을 들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지난달 30일 포항전 기자회견에서 "한 팀이 압도적으로 이기고 2위권 싸움을 보는 것보다 선두가 매주 바뀌는 게 리그 차원에서 더 흥미로울 것"이라면서도 "(경기를)하는 사람 입장에선 참 피가 마른다"며 웃었다. 자체 K리그1 최다 승점 기록을 경신한 깜짝 선두팀 김천 정정용 감독은 "승격한 2022년 (K리그1에서)8승을 했다. 지금 벌써 11승째다. 나 역시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선수들과 잘 만들어보겠다"고 했다.
K리그1 12팀 중 최대 3팀이 강등되는 현 리그 시스템에선 누가 강등될 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여전히 '아랫 동네'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크지만, 올 시즌엔 '윗 동네'에도 볼거리가 풍성하다. 어느 팀이 맨시티처럼 최후에 웃을까?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