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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올해야말로 '축구'가 집으로 돌아오는 걸까. 축구종주국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이 기적같은 역전극을 연출하며 유럽선수권대회 우승 도전의 끈을 움켜쥐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은 케인을 톱으로 두고 양 측면에 필 포든과 부카요 사카를 배치했다. 주드 벨링엄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고, 데클란 라이스의 중원 파트너로 19세 코비 마이누가 선택받았다. 카일 워커, 존 스톤스, 마크 게히, 키어런 트리피어가 포백을 구성했다. 조던 픽포드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콜 파머는 이날도 벤치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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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볼 전개로 일관하던 잉글랜드는 전반 막바지에 가서야 빠른 템포로 공격에 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계속된 세트피스가 무위에 그쳤다. 마이누의 중거리 슛은 상대 선수 몸에 맞고 굴절돼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은 그대로 슬로바키아가 한 골 앞선채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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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후반 21분 수비수 트리피어를 빼고 파머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2선에 왼발잡이만 세 명 배치했다. 슬로바키아의 골문은 좀처럼 열릴 듯 열리지 않았다. 33분 포든의 프리킥을 케인이 골문 앞에서 노마크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35분 라이스의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케인이 흘러나온 공을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한번 바운드되어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 39분 마이누가 빠지고 에베레치 에제가 투입됐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골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후반 추가시간 4분에야 공격수 아이반 토니를 투입했다.
추가시간 5분 기적이 연출됐다. 이날 유독 부진하던 벨링엄이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뜨렸다. 문전으로 길게 넘어온 스로인을 게히가 헤더 패스로 뒤로 흘렸고, 이를 벨링엄이 감각적인 바이시클킥으로 골망을 갈랐다. 잉글랜드의 이날 첫번째 유효슛이 그대로 '극장 동점골'로 이어진 순간. 94분34초는 잉글랜드가 유로에서 가장 늦게 터뜨린 득점이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교체카드를 아낀 선택이 결과적으로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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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는 연장 후반과 동시에 '두 영웅' 케인과 벨링엄을 빼고 수비수 에즈리 콘사, 미드필더 코너 갤러거를 투입하며 지키기 모드에 돌입했다. 슬로바키아도 남은시간 마지막 힘을 쥐어 짰다. 하지만 스트레렉, 슈란츠와 같은 주력 자원이 대거 교체된 상황에서 반전을 이끌 카드가 마땅치 않았다. 연장후반은 잉글랜드가 원하는 그림대로 흘렀다. 추가시간 1분 역습 상황에서 토니의 슛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결국 종료휘슬이 울렸고, 120분 혈투 끝에 잉글랜드가 8강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