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토트넘은 레전드 대우에 있어서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는 구단이 아니다.
손흥민과 토트넘이 오랫동안 동행하는 모습은 2025~2026시즌이 되기도 전에 마무리될 수도 있다. 토트넘에서 선수 생활을 한 적이 있는 앨런 허튼은 25일(한국시각)영국 풋볼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 협상을 진행하기보다는 계약서에 남아있는 1년 연장 조항을 발동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주장했다.
|
|
그만큼 토트넘은 은퇴하기에 적합한 구단이 아니다. 킹만 해도, 부상 등의 문제로 일찍 선수가 축구화를 벗기로 결정하면서 구단에서 은퇴식까지 해준 케이스다.
|
2010년대 중반 들어서 토트넘의 레전드들은 행복하게 떠나지 못했다. 당장 최근에 토트넘을 떠난 레전드인 위고 요리스만 해도 마지막에 고별경기조차 치르지 못하고 팀을 떠났다. LA FC로 이적한 후에는 "2023년 8월 리그가 다시 재개되자 감독은 나에게 더 이상 필드에 나가지 않고 훈련용 선수로만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밀려났고, 투명인간이 됐다"며 구단을 향해 불만을 드러낸 적이 있다.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할 때도 그랬다. 이적 과정이 다소 지연되면서 케인이 토트넘 훈련장으로 다시 돌아와서 훈련하려고 했는데 토트넘은 케인에게 훈련장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정한 선수라고 하지만 케인이 토트넘에 헌신한 걸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대처였다.
|
토트넘의 레전드인 저메인 데포도 2012~2013시즌 중반부터 부진하기 시작하자 2013~2014시즌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토론토FC로 매각시켰다. 그때 데포의 나이가 30대 초반이었다. 지금 손흥민의 나이대와 매우 비슷하다. 레전드로서의 위상이 손흥민이 더 높지만 토트넘은 30대가 넘어간 선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면 기다려주지 않는다. 언제 매각되도 이상하지 않다.
|
하지만 지금까지 토트넘은 그런 식으로 선수를 대우했다가 후회한 적도 적지 않다. 얀 베르통언, 토비 알더베이럴트, 무사 뎀벨레 등 토트넘이 30대가 넘어선 베테랑들을 빠르게 처분해버리고 후회한 경우들도 있다.
|
아직까지는 조금 더 기다려봐야겠지만 토트넘이 돈이 없어서 레전드 대우를 해줄 수 없는 상황도 아니다. 2022~2023시즌 기준으로 토트넘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기록한 8번째 팀이다.
선수단 주급 규모도 완벽에 가깝게 관리되고 있어서 손흥민의 급여를 약간 더 올려준다고 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정말 토트넘은 손흥민을 두고 재계약이 아닌 계약 연장을 선택할까. 이번 여름 안에 결정을 내려야 하는 문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