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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승점 1점이라도 감사합니다.' 천하의 전북 현대가 안방에서 걸어 잠그는 전략을 택했다. 강등권에서 허덕이는 기간이 길어지며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승점 1점이 아쉽게 된 처지에 내몰린 전북은 지지 않는 축구를 펼쳤다. 전북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 K리그1' 19라운드 포항과의 홈경기에서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12위를 유지했지만 11위 대전과 승점 차이를 2점으로 줄인 점은 소득이다.
포항은 분위기가 좋았다. 23일 인천 원정에 이어 집에도 가지 못하고 전주에 왔다. 피곤할 법도 하지만 승점 3점이 보약이다. 최근 침체됐던 공격력이 살아나며 인천을 3대1로 대파해 사기가 올랐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시즌에 들어가면 휴식도 훈련이다. 심리적인 부분, 그리고 승패에 대한 어떤 스트레스 같은 것들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확률이 높다"며 승리를 통해 선순환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무리 최하위라도 전북은 전북이다. 박태하 감독은 "흔들려도 좋은 팀이다. 언제든지 일어설 수 있는 저력을 가졌다. 상대 홈이고 또 코너에 몰려 있다는 사실을 그들도 자각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간과하면 안 된다"라며 신중을 기했다. 따라서 가능한 한 주도권을 유지하며 경기를 운영할 계획이다. 박 감독은 "전체적인 흐름을 봤을 때 조금 더 전방에서, 상대 지역에서 경기를 해야되지 않느냐 판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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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후반전도 수비에 치중하며 역습을 노렸다. 오히려 포항 허용준의 득점이 핸드볼 파울로 번복되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후반 33분 전북 문선민이 모처럼 골키퍼와 맞서는 찬스를 잡았지만 슈팅 타이밍을 놓쳐 아쉬움을 삼켰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