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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부진한 경기력에도 팬들의 반응을 지적했다. 잉글랜드의 위르겐 클린스만이라고 불리기에도 부족하지 않은 충격적인 행보였다.
잉글랜드는 직전 덴마크전에 이어 이번 슬로베니아와의 경기에서도 무승부에 그치며 조별리그를 1승 2무로 마감했다. 다행히 조 1위로 조별리그를 마쳤지만, 팬들을 분노하게 한 것은 잉글랜드의 답답한 경기력이었다.
이날 경기 잉글랜드는 해리 케인, 주드 벨링엄을 비롯해 최정예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음에도 경기 내내 시도한 12번의 슈팅 중 단 하나도 슬로베니아의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팬들은 경기 후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향해 맥주가 담긴 컵을 던지는 등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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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하지만 이런 비판이 특이한 상황을 조성하고 있다. 다른 어떤 팀도 16강에 진출하고 이런 비난을 받는 것을 본 적이 없다"라며 마치 16강에 진출했는데, 비판을 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남겼다.
이는 마치 지난 2월 한국 대표팀을 이끌며 아시안컵 4강에서 탈락한 이후 4강 진출이 실패가 아니라고 밝힌 클린스만과 비교되는 모습이었다. 팬들의 비판은 단순히 성적만이 아닌 초호화 라인업으로 보여주는 답답한 경기력에 대한 불만임을 파악하지 못한 태도도 비슷하다.
사우스게이트는 해당 발언과 함께 "난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팬들의 반응은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난 대처할 수 있지만, 선수들은 응원이 필요하다"라며 선수들을 위해서 비난을 멈추라고 주장했다.
우승 후보 잉글랜드의 충격적인 경기력에 팬들의 실망감은 늘어가고 있다. 이어지는 토너먼트에서도 경기력이 반복된다면 잉글랜드의 유로 역사상 첫 우승 도전은 다시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