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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너무 기뻐서 순간적으로 앞이 잘 안보이더라고요."
경기 내내 비와 바람이 그치지 않던 열악한 '우중혈투' 속에 터진 정한철의 골은 김포의 자신감을 확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고, 결국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팀의 승리를 이끈 데뷔골을 터트린 정한철은 이날 경기의 히어로였다. 긴 외유 끝에 돌아온 K리그2 무대에서 비로소 자신의 이름을 알린 임팩트 강한 골을 터트렸기 때문이다.
정한철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K리그가 아닌 일본으로 건너갔다. J3리그와 J2리그를 거친 정한철은 2022시즌 태국으로 건너가 수판부리FC에서 뛰었다. 이어 2022~2023시즌에 콘깬 유나이티드로 이적해 팀의 주력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시즌에는 23경기에 나와 센터백으로 활약하는 가운데에서도 5골을 터트리며 '골 넣는 수비수'로 이름을 날렸다. 고정운 감독 역시 이런 정한철의 역량을 주목하고 지난 1월 전격적으로 영입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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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철은 이날 승리 후 "이겨서 너무 행복하지만, 마지막에 1골을 내줘 아쉽다. 다음번에는 클린시트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첫 골의 감격에 대해 "솔직히 골을 넣은 직후에는 아무 생각이 안 났다. 이어 기쁨이 몰려왔는데, 너무 행복해서 앞이 잘 안보일 정도였다"고 말했다.
K리그 데뷔골로 자신감을 얻은 정한철은 이어 올 시즌 두 가지 목표를 밝혔다. 그는 "초심으로 K리그에 나서고 있다. 계속 잘 해서 김포와 함께 승격이라는 결과를 내서 높이 올라가고 싶다"며 K리그1 무대에 대한 야심을 밝혔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정한철의 다음 목표는 태극마크였다. 그는 "K리그는 템포가 빠르다. 피지컬을 키워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가고 싶다. K리그1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까지 올라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일본과 태국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정한철이 과연 K리그1과 태극마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