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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4-3 극장승' 이장관 전남 감독, "데뷔골 넣은 전유상이 너무 대견해 눈물이 났다"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4-05-12 23:24


[현장인터뷰]'4-3 극장승' 이장관 전남 감독, "데뷔골 넣은 전유상이…

[현장인터뷰]'4-3 극장승' 이장관 전남 감독, "데뷔골 넣은 전유상이…

[부천=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행복하다."

이장관 전남 감독이 부천에서 느낀 감정이다. 이 감독은 12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과 '하나은행 K리그2 2024' 11라운드를 4대3 승리로 마치고 "상대팀 공격수인 루페타의 돌아뛰는 움직임, 힘에 고전했다. 오늘 우리 수비수들이 전문 수비수가 아니어서 힘들었던 부분이 있다"며 "오늘은 전술보다는 하나가 된 마음으로 승리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감독의 이 간절한 마음을 경기장에서 잘 표현해줬다. 이 타이밍의 1승은 몇 경기의 승리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퇴장자, 환자(부상자)가 많은 가운데 우리도 이런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기 때문이다. 오늘 경기를 통해 팀이 더 끈끈해질 것 같다"고 반색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전남은 전반 4분만에 루페타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대역전극의 발판을 놓은 건 다름 아닌 2004년생 초신성 전유상이었다. 차범근 축구상 대상 출신으로 올해 프로에 입문해 이날 처음으로 엔트리에 포함된 전유상은 전반 37분 동점골을 갈랐다. 김종민이 헤더로 떨궈준 공을 받아 빠르게 상대 페널티 박스 안까지 침투한 뒤 시원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자신의 프로 첫 번째 슈팅으로 데뷔골을 넣었다.

전남은 후반 1분 조지훈의 골로 '첫번째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후반 7분 루페타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바사니가 득점하며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18분엔 코너킥 상황에서 한지호에게 헤더로 재역전골을 헌납했다. 포기는 없었다. 후반 40분 하남이 김동욱의 왼쪽 크로스를 문전 앞 헤더로 득점했다. 후반 추가시간 부천의 핸드볼 파울에 의해 페널티킥이 주어졌고, 발디비아가 침착하게 극장 결승골로 연결했다.

지난 4월7일 부산전 이후 6경기만에 승리한 전남은 4승2무4패 승점 14점을 기록하며 11위에서 단숨에 6위로 점프했다.

이장관 감독은 "유상이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개인 운동을 하는 모습을 본 것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언젠가 기회를 줘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며 "(오늘 전유상의 활약은)우리 선수들에게 많은 귀감이 될 것 같다. 유상이가 골도 넣었지만, 승리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모든 게 잘 이뤄진 경기라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 감독은 이어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기란 어려운 일이다. 유상이에게 잊지 못한 날이 될 것 같다. 모든 건 계기가 중요한데, 오늘을 계기로 유상이가 한 단계 높은,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 같다"며 "경기가 끝나고 유상이를 보는데 눈물이 났다. 내색을 하지 않는 선수가 경기장에 나가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것 자체가 대견했다"고 말했다.

전유상을 대신해 교체투입한 하남도 시즌 2호골을 쐈다. 이 감독은 "하남을 비롯해 교체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잘 해줬다"며 박수를 보냈다.


한편, 홈에서 아쉽게 승리를 놓친 부천의 이영민 감독은 "초반부터 어수선했다. 뜻하지 않는 부상자(최재영 정희웅)가 나왔다"며 "우리 선수들의 대처가 아쉬웠고, 마지막에 내 판단 미스가 나왔다"고 아쉬워했다.

이영민 감독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대기심과 긴 시간 대화를 나눴다. 이에 대해 "문의를 한 것이다. 겨울에 심판 가이드라인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은 가까운 곳에서 손에 맞는 건 (핸드볼 파울이)아니라고 것이었다. 손 동작이 올라갔다고 하는데, 피하는 동작에서 맞은 것이었다. 선수가 막는 의도와 돌아가는 동작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정지된 화면으로는 아니지 않을까(판단하기 어렵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지난 라운드 김포전을 통해 4경기 연속 무승에서 벗어난 부천(12점)은 시즌 4패째를 당하며 10위에 머물렀다.
부천=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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