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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이게 호날두야 전병관이야.
서울은 이번에야말로 악몽의 고리를 끊겠다는 의지로 나왔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작년에 포항을 지휘하면서 전북전 3승 1무였다. 서울은 전북을 이기지 못했지만 전북은 김기동을 이기지 못했던 공교로운 상황이었다.
경기에 앞서 김기동 감독은 예감이 좋다고 했다. 김 감독은 "작년에 전북한테 3승 1무다. 그리고 비오는 날에 진 적이 없다. 마침 오늘 비도 오고 좋은 기운이 맞아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 샤머니즘은 아니고.."라며 웃었다.
서울은 곧바로 반격했다. 전반 11분 코너킥 상황에서 간단하게 동점골을 터뜨렸다. 기성용이 골문을 향해 감아 찬 공을 일류첸코가 앞으로 잘라 들어가며 방향만 바꿨다. 전북 골키퍼 정민기가 꼼짝도 하지 못했다.
서울은 26분 기가막힌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윙백 최준의 허슬플레이가 눈부셨다. 최준은 터치라인 밖으로 나갈 듯한 공을 몸을 날려 살렸다. 조영욱이 볼을 잡아 전북의 우측을 돌파했다. 중앙으로 쇄도하던 팔로세비치가 조영욱의 낮고 빠른 크로스를 원터치로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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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또 사소한 실수를 저질렀다. 39분 기성용이 센터서클 뒤에서 볼 키핑 실수를 저질렀다. 전북 송민규 앞으로 공이 흘렀다. 송민규는 우측 전방 빈공간을 파고드는 이영재에게 정확히 패스했다. 이영재는 짧은 드리블로 슈팅 각도를 만든 뒤 강력한 왼발 슛으로 가까운 골대를 노렸다. 슈팅이 워낙 빨라 최철원이 막을 수 없었다.
2-2로 맞선 후반 4분, 전북의 원더골이 터졌다. 우측에서 날아오는 크로스를 전병관이 매의 눈으로 기다렸다. 전병관은 시저스킥으로 서울의 골문을 열었다. 벤치에서 응원하던 전북 선수들이 모조리 쏟아져 나와 함께 기뻐했을 정도로 멋진 그림이었다.
이 골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갔다. 오히려 전북이 기세를 타면서 서울은 7년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추가시간 10분이 주어졌지만 서울은 측면 크로스에 의존하며 이렇다 할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상암=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