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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카드캡터' 이동준(27·전북 현대)이 침몰하던 전북을 구했다.
비록 무승부에 머물며, 또 다시 리그 첫 승에 실패했지만, 이동준의 활약은 전북 입장에서 최고의 수확이었다. 독일 무대에서 뛰던 이동준은 2023시즌을 앞두고 국내에 복귀했다. 이동준은 '친정팀' 울산 대신 '라이벌' 전북을 택했다. 당시 절치부심하던 전북은 공격진을 바꿀 선수로 이동준을 점찍고, 거액에 영입에 성공했다. 개막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기대에 부응하는 듯 했던 이동준은 곧바로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졌다. 이후 부상이 반복되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다, 지난해 12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마수걸이골을 넣었을 정도. 기대했던 이동준의 부진 속 전북은 10년만의 무관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올 시즌 전북은 에르난데스, 비니시우스 등 특급 윙어들을 영입하며, 측면 보강에 나섰다. 새 얼굴들이 가득한 가운데서도, 페트레스쿠 감독은 오른쪽에 이동준을 줄곧 기용했다. 하지만 이동준은 살아날 듯 살아나지 않았다. 이동준은 마침내 가장 중요한 현대가 더비에서 이름값을 했다. 이동준은 경기 후 "오늘 정말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했고, 팬들도 많이 와 응원해줬지만, 우리가 승리를 거두지 못해 너무 아쉽다. 죄송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