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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하기 싫어져" '인종차별'상처,비니시우스의 눈물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4-03-26 07:11 | 최종수정 2024-03-26 11:10


"축구하기 싫어져" '인종차별'상처,비니시우스의 눈물

"축구하기 싫어져" '인종차별'상처,비니시우스의 눈물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인종차별 때문에 축구하기가 점점 싫어진다."

브라질 국가대표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어(레알마드리드)가 라리가에서 지속적으로 당해온 인종차별의 상처를 토로하며 눈물을 쏟았다.

비니시우스의 브라질은 27일 오전 5시30분 레알마드리드의 홈구장인 베르나베우에서 스페인과 친선전을 갖는다. 이날 경기에선 축구계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원스킨(one skin, 하나의 피부)' 캠페인이 함께 진행된다.

스페인전을 앞두고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비니시우스는 반복되는 인종차별로 인해 "축구하는 것이 점점 싫어진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라리가에선 비니시우스 관련해서만 무려 10건의 인종차별 사건이 검찰에 보고됐다. 그는 "스페인이 인종차별 국가가 아니라고 확신하지만, 여전히 많은 인종차별주의자가 있고, 그 사람들이 경기장에 있다"며 "그들은 인종차별이 무엇인지도 모르기 때문에 우리가 변해야 한다. 23세인 내가 스페인 사람들에게 인종차별이 무엇인지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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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EPA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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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비니시우스는 깊은 마음의 상처에도 불구하고 스페인을 떠날 뜻이 없음을, 끝까지 인종차별주의자들과 맞서 싸울 뜻임을 분명히 했다. "스페인을 떠나면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원하는 바를 그대로 들어주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스페인을 떠날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인종차별주의자들이 내 얼굴을 계속 더 많이 볼 수 있도록 스페인에 남을 것"이라고 했다.

2000년생 비니시우스는 2018~2019시즌 레알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은 후 6시즌째 활약중이다. 올시즌에도 20경기 12골을 넣으며 레알마드리드의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비니시우스는 "나는 대담한 선수이고, 레알마드리드에서 많은 우승컵(리그, 코파델레이, 슈퍼컵)을 들어올렸지만 많은 사람들고 편하게 잘 지내고 있진 않은 것같다"면서 "나는 축구를 하고 싶지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힘들고, 경기를 뛰고 싶은 마음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일부 팬들의 인종차별 행위로 인해 위축된 심정을 털어놨다.

지난주 레알마드리드 구단은 오사수나에 승리한 후 마르티네스 무누에라 심판이 비니시우스에 대한 팬들의 인종차별적 폭력 행위를 경기보고서에서 누락한 점을 지적하며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오사수나 구단은 팬들의 인종차별적 구호가 았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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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EPA/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뿐만이 아니다. 비니시우스는 최근 몇 시즌동안 수많은 인종차별적 폭력을 감내해왔다. 2022년 9월 레알마드리드가 '마드리드 더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원정에서 승리했을 때 축구장 밖에서 비니시우스를 향해 일부 팬들이 용납될 수 없는, 끔찍한 구호를 외쳤고, 지난 6월엔 2023년 1월 레알마드리드 훈련장 인근에 비니시우스 인형을 내건 팬 4명에게 6만1유로의 벌금과 2년간 경기장 출입금지 징계가 내려졌으면 지난 5월 발렌시아전에서 인종차별적 제스처를 취한 3명의 팬은 5000유로의 벌금과 1년간 경기장 출입금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올 시즌에도 10월 세비야, 바르셀로나 원정, 지난 3일 비니시우스가 멀티골로 무승부를 이끈 발렌시아전(2대2무)에서 그를 향한 인종차별적 폭언이 있었다는 보고가 나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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