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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상암 참사'가 벌어진 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서 빛난 선수 중 한 명은 전천후 미드필더 이재성(32·마인츠)이었다.
이재성은 중앙 미드필더 듀오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백승호(버밍엄 시티), 공격 듀오 손흥민(토트넘) 주민규(울산HD)와 공을 주고받고, 틈만 나면 빈 공간을 향해 질주하며 태국 수비진을 뒤흔들었다. 등지는 포스트 플레이를 성실히 임해준 주민규, 측면과 중앙을 활발히 오간 손흥민과 연계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덩달아 한국의 공격력, 나아가 경기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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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은 패스와 질주로 공격진에 차이를 만들었다. 유럽 빅리그인 독일 분데스리가 클럽에서 주전으로 뛰는 '클라스'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가장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였던 이재성은 후반 16분 한국이 수파낫 무엔타(부리람)에게 동점골을 내줘 1-1로 따라잡힌 후반 28분 조규성(미트윌란)과 교체됐다. 황선홍 A대표팀 임시감독은 골이 필요한 상황에서 헤더 능력을 갖춘 장신 공격수 조규성을 투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하지만 한국은 이날 총 25개의 슛, 39번의 크로스, 14번의 코너킥을 기록하고도 전반에 1골을 넣는데 그쳤다. 전반 중반 3~4명의 선수로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었던 대표팀은 후반 두 배에 달하는 선수를 공격진에 배치했지만, 밀집 수비에 해법을 끝내 찾지 못했다. 시간이 갈수록 주민규와 이재성을 교체한 결정에 대한 아쉬움이 진해졌다.
한편, 2015년 A대표팀에 데뷔해 이날 85번째 A매치(10골)를 치른 이재성은 묵묵히 센추리 클럽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역대 한국 축구 센추리 클럽 가입자는 손흥민(124경기), 김영권(110경기) 등을 포함해 17명뿐이다. 손흥민은 이날 유상철, 김호곤과 A매치 출전 순위 공동 5위로 올라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