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결과는 아쉬웠다. 그럼에도 얻은 것이 많았던 첫 판이었다.
우려를 기우로 바꾼 것은 '새얼굴'들의 맹활약이었다. 이 감독의 과감한 영입생 기용은 멋지게 맞아 떨어졌다. 며칠 전 충북청주에서 영입한 수비수 이정택은 안톤 자리에서 만점활약을 펼쳤다. 불과 얼마전까지 K3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올 겨울 영입한 홍정운은 대구에서 보여준 것처럼 스리백의 중심을 제대로 잡아줬다. 왼쪽 윙백 박진성은 투지 있는 플레이와 괜찮은 왼발킥으로 대전 왼쪽을 든든히 지켜줬다. 미드필더 김한서는 22세 카드에 대한 고민을 씻어줬다. 또 다른 미드필더 김준범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연세대 시절 재능으로 평가받은 김준범은 경남과 인천, 김천에서 다소 부침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많이 뛰는 대전의 미드필드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센스 있는 헤더로 구텍의 골까지 도왔다.
|
|
새 얼굴은 아니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구텍의 플레이도 좋았다. 탁월한 파워를 바탕으로 한 포스트 플레이, 수준급 기술을 앞세운 연계,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스피드에 선제골 장면에서 보여준 탁월한 마무리 솜씨까지, 왜 이 감독이 지난 시즌 득점 2위 티아고를 전북에 보냈는지, 그 이유를 입증했다. 이 감독도 "이렇게 까지 잘해줄지 몰랐다"며 미소를 지었다. 지난 시즌 후반기 부진했던 레안드로도 폭발적인 스피드가 살아나며 부활의 날갯짓을 했다.
대전의 올 시즌 목표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이다. 첫 경기에서 새얼굴들이 보여준 활약이라면, 충분히 가능해 보였다. 그래서 의미 있는 첫 판이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