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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괴물' 김민재(바이에른 뮌핸)의 공백은 상상 이상이었다.
김민재가 빠진 수비진에 대한 클린스만 감독의 해법은 '팀 울산'이었다. 골키퍼부터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울산 출신 선수들을 투입했다. 중앙에는 정승현을 투입해, 김영권(이상 울산 HD)과 호흡을 맞추게 했다. 골키퍼 조현우와 왼쪽 풀백 설영우가 현재 울산에서 뛰고 있고,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알 아인)과 오른쪽 풀백 김태환(전북 현대)도 지난 시즌까지 울산에서 뛰었다. 오랜 기간 맞춘 호흡으로 김민재의 공백을 메우려고 했다.
하지만 오산이었다. 김민재의 공백을 전혀 메우지 못했다. 이날 한국 수비는 대단히 불안했다. 김영권과 정승현은 상대 에이스 알마타리, 알나이마트의 1대1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허수아비로 보일 정도로 무기력했다. 호흡조차 좋지 못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는 실수를 연발했다. 결국 후반 8분 치명적인 백패스 미스로 결국 선제골을 내줬다. 좌우의 설영우와 김태환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조현우의 선방쇼가 아니었더라면, 더 많은 골을 내줄 뻔 했다.
요르단전은 시스템이 없이 개인으로만 버티던 수비의 민낯이 가감없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김민재가 대단한 선수기는 하나, 김민재가 빠졌다고 한국 수비가 이 정도로 무너졌다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