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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괴물' 김민재(바이에른 뮌핸)의 공백은 상상 이상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7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 카타르아시안컵 4강전에서 0대2로 패했다. 역대 최강의 멤버를 앞세워 64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했지만, 결승 문턱도 밟지 못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맞이 했다. 한국은 카타르-이란전 패자와 3-4위전을 치른다.
김민재가 빠진 수비진에 대한 클린스만 감독의 해법은 '팀 울산'이었다. 골키퍼부터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울산 출신 선수들을 투입했다. 중앙에는 정승현을 투입해, 김영권(이상 울산 HD)과 호흡을 맞추게 했다. 골키퍼 조현우와 왼쪽 풀백 설영우가 현재 울산에서 뛰고 있고,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알 아인)과 오른쪽 풀백 김태환(전북 현대)도 지난 시즌까지 울산에서 뛰었다. 오랜 기간 맞춘 호흡으로 김민재의 공백을 메우려고 했다.
하지만 오산이었다. 김민재의 공백을 전혀 메우지 못했다. 이날 한국 수비는 대단히 불안했다. 김영권과 정승현은 상대 에이스 알마타리, 알나이마트의 1대1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허수아비로 보일 정도로 무기력했다. 호흡조차 좋지 못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는 실수를 연발했다. 결국 후반 8분 치명적인 백패스 미스로 결국 선제골을 내줬다. 좌우의 설영우와 김태환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조현우의 선방쇼가 아니었더라면, 더 많은 골을 내줄 뻔 했다.
공격에서도 김민재의 공백이 느껴졌다. 불안한 빌드업으로 공격의 맥을 끊었다. 박용우는 의미없는 백패스만 남발했고, 정교한 패스를 자랑하는 김영권 마저 패스미스를 연발했다. 과감하고 정확한 전진패스와 폭발적인 오버래핑으로 공격의 힘을 실어주던 김민재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뒤에서 제대로 연결이 되지 않으니 공격이 될리가 없었다.
요르단전은 시스템이 없이 개인으로만 버티던 수비의 민낯이 가감없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김민재가 대단한 선수기는 하나, 김민재가 빠졌다고 한국 수비가 이 정도로 무너졌다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