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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후반 추가시간은 10분이었다. 0-1, 패색이 짙었다. 기다리던 동점골은 추가시간인 9분에서야 나왔다. '월드컵 영웅' 조규성(미트윌란)이 마침내 번쩍였다.
8강 상대는 이미 결정돼 있었다. 대한민국은 2월 3일 오전 0시30분 '약속의 땅'인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4강행을 다툰다. 다만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 도전을 위해선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64분간의 헛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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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뭔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악수'였다. 3-4-3 전형에서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는 수적 열세에 고전했다. 홀딩 미드필더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졌다. 사우디의 강력한 압박에 위험한 외줄타기의 행보를 이어갔다. 중원 장악에 실패하다보니 공격과 수비는 '외땀섬'이었다. 포지션 간의 간격이 벌어지면서 '원톱' 손흥민은 철저하게 고립됐다. 전반 볼을 터치한 횟수가 손에 꼽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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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서야 중원도 안정을 찾고,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만약 처음부터 포백 카드를 꺼냈다면 '90분'에 승부를 볼 수도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3대3 무) 후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는 "전반에는 원하는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전반에는 사우디가 나았다. 후반전에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했다. 후반에는 우리가 더 좋은 부분들이 많았다"며 "승부차기까지 가는 하루였다. 우리는 모든 것을 다 준비했다"고 말했다.
'모든 것을 다 준비했다'는 부문에선 고개가 갸우뚱 거릴 뿐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