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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로베르토 만치니 사우디아라비아 감독이 승부차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경기장을 떠난 행위가 현지에서도 논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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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치니 감독은 결국 승부차기 스코어 2대4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한 뒤 "경기장을 먼저 떠난 것에 대해 사과한다. 경기가 끝난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축구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지도자의 기행에 여론은 싸늘하기만 했다. 'beIN스포츠' 스튜디오에서 한국-사우디전을 생중계한 해설위원 디디에 도미는 만치니 감독이 자기팀을 '포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랍 매체 '쿠라'는 만치니 감독의 행동이 "도발적이고 무례하다"고 지적했다. 한 팀의 수장이 경기가 끝날 때까지 경기장에 남아있지 않은 건 상대팀을 무시한 처사라는 비판도 피할 수 없었다.
사우디는 지난해 8월 만치니 감독을 영입하기 위해 연봉 2700만달러(약 373억원)를 과감히 투자했다. 사우디축구협회는 유로2020에서 이탈리아에 우승을 안긴 만치니 감독이 사우디 축구를 한 단계 발전시켜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세계 최고의 연봉을 받는 지도자가 안겨준 건 '16강 조기 탈락'과 '16강전 조기 퇴근'의 충격 뿐이었다. 아랍 매체 '알아우사트'에 따르면, 야세르 알미세할 사우디축구협회장은 경기 후 "납득하기 힘든 행동이다. 왜 그랬는지 감독과 대화를 나눠볼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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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사우디와 평가전에서 오랜 무승을 끊으며 구사일생한 클린스만 감독은 또 위기의 순간에서 사우디를 꺾으며 반등에 성공했다. 가까스로 16강을 통과한 한국은 내달 3일 호주와 8강전을 치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