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클린스만호가 1970~1980년대 단골 상대였던 말레이시아와 35년 만의 A매치를 갖는다.
3위에 포진하더라도 16강 진출은 가능하다. 카타르아시안컵에선 각조 1, 2위와 6개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4개팀이 16강에 진출한다. 1승1무, 3위는 16강 '안정권'이다.
|
|
|
23세 이하(U-23) 대표팀의 경우 손흥민(토트넘)이 와일드카드로 참가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리그에서 말레이시아와 만나 1대2로 패한 악몽은 있다. 대한민국은 그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말레이시아전은 상처였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황희찬(울범해턴)도 당시 멤버였다.
하지만 A매치는 다르다. 말레이시아는 이번 대회에서 요르단에는 0대4, 바레인에는 0대1로 패했다. 말레이시아전을 앞두고 '경우의 수'가 요란하다.
현재 E조는 혼돈이다. 2차전에서 2대2로 비긴 대한민국과 요르단이 나란히 1승1무(승점 4)를 기록 중이다. 다만 골득실에서 앞선 요르단(+4)이 1위, 클린스만호(+2)는 2위다. 바레인은 1승1패(승점 3)로 3위에 자리했다.
|
|
|
클린스만호가 말레이시아와 비기면 무조건 2위다. 말레이시아에 패하고, 바레인이 요르단에 승리하면 3위까지 떨어질 수 있지만 그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대한민국이 E조 1위를 차지할 경우 16강에서 일본, 8강에서 이란, 4강에서 개최국 카타르를 만나는 구도가 그려질 확률이 높다. 2위가 되면 사우디아라비아가 포진한 F조 1위와 16강에서 맞닥뜨린다. 8강에선 호주, 4강에서는 이라크와의 대결이 예상된다. 결국 선택은 클린스만호 하기 나름이다.
말레이시아전에선 전력 재정비도 필요하다. 그렇지 않고서는 '진검승부'가 시작되는 16강전부터의 여정은 더 힘겨울 수 있다. 최악의 경우 16강에서 64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 도전이 막을 내릴 수 있다.
|
|
|
말레이시아전에선 이순민(대전)도 풀백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는 지난 시즌 광주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풀백, 센터백을 모두 소화하는 '멀티 능력'을 과시했다.
스리백 실험도 필요하다. '카드 세탁' 실패는 뼈아프다. 특히 김민재의 경고가 8강전까지 유효한 것은 큰 부담이다. 수비수는 실점 상황과 주심의 성향에 따라 언제든지 옐로카드를 받을 수 있다. '풀백 리스크'까지 안고 있는만큼 스리백을 꺼내야하는 순간이 올 수 있다.
공격라인에선 손흥민의 활용 방안을 극대화해야 한다. 조규성(미트윌란)과 오현규(셀틱)를 굳이 원톱으로 고집할 필요가 없다. 손흥민을 원톱에 세우는 대신 2선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이강인(파리생제르맹) 해법도 동시에 마련돼야 한다. 이강인은 멀티골을 터트린 1차전과 달리 2차전에선 상대의 맞춤형 수비에 묶였다. 이강인을 측면이 아닌 프리롤에 가까운 2선 자원으로 활용하는 것도 적극 고려해 볼만하다.
클린스만 감독은 "많은 옵션을 두고 내부적으로 코치들과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부상도 부상이지만 경고도 상당히 많다. 선수가 뛰지 못하면 어떤 변화를 가지고 가야하는지 대비하고 있다. 스리백도 옵션이 될 수 있지만 조금 더 노력해야 한다. 하늘의 뜻도 있다. 누구든 부상이 나오지 않길 바라고 있다. 경고 누적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대로 된 '플랜'이 절실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