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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얼굴 찼는데, 경고도 안줬다."
반드시 잡아야 하는 레바논전, 객관적 전력상 중국이 우위다. 중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73위, 레바논은 107위다. 하지만 경기 전부터 중국은 경기 보다는 외적인 부분에 주목을 하고 있었다. 이 경기는 한국인 심판들이 관장했다. 주심은 K리그에서 익숙한 고형진 심판이 본다. 중국 미디어에서는 한국 심판진에 잔뜩 긴장한 모습이다. 소후닷컴은 '고 주심이 중국 대표팀 경기를 다섯번 진행했는데 단 한경기도 이긴 적이 없다'고 했다.
중국 매체들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이날 전반 14분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높이 솟은 공을 카미스가 발을 뻗어 걷어내려 했지만, 카미스의 스터드가 다이 와이춘의 얼굴을 가격했다. 다이 와이춘은 그대로 쓰러졌다. VAR이 가동됐다. VAR실에선 이를 반칙으로 간주하지 않으면서 상황은 그대로 넘어갔다. 고 주심은 앞선 과정에서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고 주심은 이날 내내 몸싸움에 관대한 모습을 보였다. 중국 선수들의 과격한 플레이에도 좀처럼 경고를 주지 않았다. 전반 30분 장위닝에게 경고 한 장을 줬을 뿐이다. 15일 한국과 바레인전에서 한국 선수들에게 무더기로 옐로카드를 꺼낸 중국 출신 마닝 주심과는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마닝 주심은 이날 거침없이 옐로카드를 꺼냈는데, 박용우 김민재 이기제 손흥민 조규성까지 무려 5명에게 경고를 줬다. 한국은 마닝 주심의 판단으로 경고 트러블에 빠졌다. '캡틴 손흥민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