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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티모 베르너의 토트넘 데뷔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선발 명단에는 신입생도 등장했다. 바로 베르너였다. 베르너는 지난 10일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임대 이적 소식이 공식 발표됐다. 토트넘은 팀의 핵심 자원인 손흥민이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팀을 이탈했기 빈자리를 누군가는 채워야만 했다. 다만 베르너는 합류와 동시에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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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베르너는 첼시 소속 두 시즌 동안 EPL에서 단 10골을 넣는 데 그치며 2022~2023시즌을 앞두고 라이프치히로 복귀했다. 하지만 결국 라이프치히 복귀도 성공적이지 못하며 토트넘의 손을 잡고 다시 EPL로 돌아왔다.
베르너는 토트넘에서의 첫 경기 그의 장단점을 모두 보여줬다. 후반 35분 교체되기 전까지 선발로 나서서 경기장을 누빈 그는 빠른 속도와 드리블 능력으로 맨유 수비를 흔들었다.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득점으로 이어진 도움과 더불어 기회 창출 1회, 드리블 돌파 4회 등 공격에서 베르너가 가진 장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단점도 명확했다. 골 결정력이 여전했다. 베르너는 이날 경기 5번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단 한 차례도 유효슈팅이 되지 못했다. 볼 경합에서도 6번을 모두 패하며 아쉬웠다.
날카로운 슈팅 능력과 부단한 수비 가담 능력을 갖춘 손흥민과 비교하면 더욱 단점이 도드라진다. 손흥민은 지난 본머스전에서 득점과 함께 기회 창출 2회, 유효슈팅 2회, 볼 경합 성공 3회 등을 기록했고, 올 시즌 유효슈팅 비율도 무려 50퍼센트로 슈팅 중 절반이 골문으로 향했다. 베르너의 골 결정력이 반등하지 못한다면 손흥민과의 비교에서 더욱 초라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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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데일리메일은 '토트넘 팬들은 베르너가 쉬운 기회를 놓치는 영상을 공유하며 베르너를 임대로 EPL로 데려오겠다는 구단의 계약을 가볍게 여겼다. 이미 토트넘 팬들은 SNS에서 그가 기회를 낭비하는 모습을 조롱당한 것을 근거해 베르너에게 큰 자신감을 갖고 있지 않다'라며 토트넘 팬들이 이미 베르너 영입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데일리메일이 공개한 영상에서 베르너는 한 프리스티알 축구 전문가의 패스 이후 빈 골대에도 공을 넣지 못하고 멀리 날리는 등 그가 EPL 무대에서 보여줬던 끔찍한 골 결정력을 다시 선보였다. 이후 팬들은 그의 심각한 골 결정력을 확인할 수 있는 실수 모음집을 SNS에 올리며 '이 일이 우리에게 잘 풀리지 않을 수가 없다'라며 베르너 영입하는 것이 쉬운 이유는 그가 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을 주장했다.
EPL 출신 공격수 가브리엘 아그본라허는 "왜 그를 시즌 중간에 보내주는 걸까? 그는 EPL 56경기에서 10골을 넣었다. 답답한 선수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를 보면 어느 날은 잘 달리고, 잘 마무리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다음 경기를 보면 미하일로 무드리크처럼 잘못된 달리기를 하고 수비와 마주치고, 일대일 기회를 놓칠 것이다. 그는 경기를 마쳤을 때 다르윈 누녜스를 생각나게 한다"라며 베르너의 결정력이 올 시즌 EPL에서 아쉬운 결정력을 선보인 무드리크, 누녜스와 다를 바 없다는 주장도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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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는 선발 명단에 공백이 생겼던 점을 메워준 점에 대해서도 감사함을 표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나는 오늘 그를 선발로 내보내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점이다. 그는 정말 기꺼이 동참했다. 그는 우릴 돕고 싶었다. 그는 손을 들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할 것이며, 그것이 자신의 몫이라고 말했다"라며 선수들의 이탈과 부상으로 생긴 공백을 베르너가 기꺼이 책임졌다고 밝혔다.
실제로 베르너가 토트넘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도 적지 않았다. 스카이스포츠는 '베르너는 3년 전만 해도 독일 축구의 떠오르는 스타였다. 그는 당시 첼시가 그를 위해 4700만 파운드를 지불했을 때 EPL을 호령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제 토트넘이 향후 베르너를 1500만 파운드에 완전 영입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가치에서의 큰 하락이지만, 베르너가 지난 기간 겪었던 어려움을 반영하기도 한다. 27세면 전성기의 나이지만, 그는 자신의 잠재력을 다른 사람과 자기 자신에게도 다시 입증해야 하는 경력의 교차로에 자리해 있다'라며 토트넘 이적이 베르너에게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베르너의 첼시 시절에 대해 '성공적인 이적은 아니었다. 56경기에서 10골은 기대득점이 18.54골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비참했다. 큰 기회들을 놓쳤고, 오프사이드도 일상이었다'라고 평가하며 '그는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발목 부상으로 타격을 입었으며, 이후 올 시즌 라이프치히에서 선발 출전 2경기, 2골에 그쳤다'라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판 소속 기자 필립 힌츠는 "베르너의 이름 뒤에는 큰 물음표가 있다. 그는 첼시 이적 전까지 냉혈한 공격수였다. 그는 정말로 터프했고,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분명한 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은 그러지 못했다. 그가 다시 단계를 끌어 올리려면 여러 번의 좋은 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쉽지는 않다. EPL은 정말 힘든 리그고, 분데스리가보다 더 어렵다. 하지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라며 베르너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행인 점은 베르너가 첼시 시절부터 EPL을 경험했다는 점이다. 그는 런던을 알고 있으며, EPL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내 생각에 그는 자신감이 매우 낮았을 수도 있다. 그의 시작은 좋지 못했고, 라이프치히에서도 좋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아마도 포스테코글루 밑에서 정기적인 출전 시간을 가져갈 수 있다면 말이다"라며 토트넘에서는 베르너가 다를 수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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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향후 1월 일정에서 베르너의 활약이 더욱 중요하다. 제임스 매디슨이 복귀가 임박했지만, 마노르 솔로몬, 이반 페리시치 등 측면 자원들의 복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며, 브레넌 존슨과 히샬리송은 경기력 기복 우려가 있다.
포스테코글루의 기대와 예측대로 베르너가 토트넘에서는 첼시와 달리 흥미로운 경기력으로 팬들을 매료시킬지도 관전 요소가 될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