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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수원에서 전북으로' 논란에 입 연 권창훈 "내 앞에 선택지가 하나 밖에 없었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4-01-10 14:42


[인터뷰]'수원에서 전북으로' 논란에 입 연 권창훈 "내 앞에 선택지가 …
인천국제공항=박찬준 기자

[인터뷰]'수원에서 전북으로' 논란에 입 연 권창훈 "내 앞에 선택지가 …

[인천국제공항=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내 선택지는 하나 뿐이었다."

'빵훈이' 권창훈(30·전북)이 이적 논란에 입을 열었다. 권창훈은 지난 7일 올 겨울 수원 삼성을 떠나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었다. 말그대로 깜짝 이적이었다. 지난 여름 전역해 수원으로 복귀한 권창훈은 위기의 팀을 구해줄 구세주로 불렸다. 하지만 부상으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수술까지 했지만 결국 시즌아웃됐다. 팀이 무너지는 사이, 수원의 상징과도 같은 권창훈의 온오프라인에서 모습을 감췄고, 결국 수원은 충격의 강등을 당했다.

강등 후 수원은 여전히 갈짓자의 행보를 거듭했다. 그러던 중 권창훈의 전북행이 결정이 됐다. 하필이면 오랜 '라이벌' 전북으로의 이적에 수원 팬들은 분노가 폭발했다. 권창훈은 자신의 SNS를 통해 '수원 팬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선수 생활 내내 수원 팬분들의 응원을 꾸준하게 받아온 제가 결국 팀이 어려울 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큰 책임을 느끼고 죄송한 마음뿐이다. 주신 과분한 사랑 잊지 않고 평생 감사하며 살겠다'고 머리를 숙였지만, 팬들의 분노는 달래지지 않았다.

전지훈련지인 아람에미리트(UAE)의 두바이로 출국하던 1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권창훈은 또 한번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적 과정에 대해 "자세히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일단 내 선택지는 하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전북에 올 수 밖에 없었다. 나의 상태를 알고도 가장 적극적으로 영입을 시도했고, 그래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권창훈은 시즌 중 신혼여행 등 각종 억측에 대해 "내가 언급을 안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을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다 알고 계실거라 생각하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고 했다.

'부상 회복 과정에서 팬들에게 자신의 상황에 설명을 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겸허히 받아들였다. 권창훈은 "SNS에 남긴 글처럼 일단 상황이 좋지 않았다. 내가 설명을 한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이슈가 될 것이라 생각이 들었고, 팀이 좋지 않았기에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저 빨리 회복을 해서 1분이라도 뛰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이 마음을 놓았던 적은 없다"며 "결과적으로 내가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이어 "선수로 항상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게 내 역할이고, 그렇게 하다보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권창훈은 상무 시절부터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 거의 1년을 통으로 쉬었다. 아직까지 볼을 차지 못하고 있다. 부상 없는 권창훈의 기량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때문에 그의 몸상태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권창훈은 "수술 후 계속 회복 중이다. 메디컬테스트를 받을때 생갭다 좋다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받았다. 아직 훈련에 참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이제 팀닥터, 트레이너와 내 상태를 더 확실히 파악하고, 어떻게 치료와 재활을 진행할지 봐야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선수로 경기장에서 나서지 못하는 것 만큼 힘든 일은 없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것도 사실이고, 최선을 다했지만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했다.

권창훈의 새 시즌 목표는 부활이 아니다. 그는 "빨리 재밌게 축구를 하고 싶은 마음 밖에 없다"고 했다. 권창훈은 "지금까지 축구를 하면서 매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했다. 항상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듯이 올 시즌도 빨리 회복해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다시 재미있게 축구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거 하나 뿐"이라고 했다.


[인터뷰]'수원에서 전북으로' 논란에 입 연 권창훈 "내 앞에 선택지가 …

한편, 전북은 내달 2월3일까지 두바이에서 체력과 전술훈련, 연습경기 등을 실시하며 2024시즌을 대비한다. 러시아의 세계적인 명문 클럽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등과 격돌할 예정이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두바이에서 동계훈련을 한 전북은 2015과 2017년 K리그 우승, 2016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을 달성한 바 있다. 7년만에 다시 찾은 두바이에서 영광의 시대를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인천국제공항=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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