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천국제공항=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내 선택지는 하나 뿐이었다."
전지훈련지인 아람에미리트(UAE)의 두바이로 출국하던 1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권창훈은 또 한번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적 과정에 대해 "자세히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일단 내 선택지는 하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전북에 올 수 밖에 없었다. 나의 상태를 알고도 가장 적극적으로 영입을 시도했고, 그래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권창훈은 시즌 중 신혼여행 등 각종 억측에 대해 "내가 언급을 안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을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다 알고 계실거라 생각하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고 했다.
권창훈은 상무 시절부터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 거의 1년을 통으로 쉬었다. 아직까지 볼을 차지 못하고 있다. 부상 없는 권창훈의 기량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때문에 그의 몸상태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권창훈은 "수술 후 계속 회복 중이다. 메디컬테스트를 받을때 생갭다 좋다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받았다. 아직 훈련에 참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이제 팀닥터, 트레이너와 내 상태를 더 확실히 파악하고, 어떻게 치료와 재활을 진행할지 봐야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선수로 경기장에서 나서지 못하는 것 만큼 힘든 일은 없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것도 사실이고, 최선을 다했지만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했다.
권창훈의 새 시즌 목표는 부활이 아니다. 그는 "빨리 재밌게 축구를 하고 싶은 마음 밖에 없다"고 했다. 권창훈은 "지금까지 축구를 하면서 매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했다. 항상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듯이 올 시즌도 빨리 회복해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다시 재미있게 축구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거 하나 뿐"이라고 했다.
|
한편, 전북은 내달 2월3일까지 두바이에서 체력과 전술훈련, 연습경기 등을 실시하며 2024시즌을 대비한다. 러시아의 세계적인 명문 클럽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등과 격돌할 예정이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두바이에서 동계훈련을 한 전북은 2015과 2017년 K리그 우승, 2016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을 달성한 바 있다. 7년만에 다시 찾은 두바이에서 영광의 시대를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인천국제공항=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