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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초신성' 배준호(21·스토크시티)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팀을 상대로 경쟁력을 과시했다.
홈팀 스토크는 이날 3-4-2-1 전형으로 나섰다. 전방에 웨슬리 모라에스가 서고 그 아래 배준호와 세아드 하크샤바노비치가 자리했다. 좌우 윙백에는 다니엘 존슨과 메흐디 레리스가, 중원에는 바우터르 뷔르허르와 루이스 베이커가 포진했다. 벤 윌모트-마이클 로즈-키야나 후버르가 스리백을 구성했다. 다니엘 이베르센이 골문을 지켰다. 원정팀 브라이턴은 주앙 페드로, 에반 퍼거슨, 빌리 길모어, 루이스 덩크 등이 나섰다.
브라이턴이 전반 초반을 주도했다. 페드루와 파쿤도 부오나노테가 양 측면을 활발히 흔들었다. 위기를 넘긴 스토크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배준호의 발끝이 번뜩였다. 전반 16분 회버의 패스를 받은 배준호는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뚫고 들어왔다. 과감하게 중앙으로 컷백을 시도했는데, 이 패스를 브라이턴의 수비수 얀 폴 판 헤케의 발을 맞고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배준호의 돌파와 패스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스토크 선수들은 자책골을 유도한 배준호에게 달려가 그를 둘러싸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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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역시 전반과 비슷한 양상으로 진행됐다. 스토크는 배준호를 중심으로 오른쪽 공략에 성공했다. 배준호는 후반 5분 멋진 드리블을 선보였다. 아쉽게 후버의 마지막 패스가 연결되지 않았다. 하지만 브라이턴이 세트피스 한방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7분 코너킥 상황에서 파스칼 그로스의 크로스를 덩크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역전을 허용했지만, 스토크는 물러서지 않았다. 17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코너킥 상황에서 덩크가 경합을 시도하던 중 핸드볼 파울을 범했다. 키커로 나선 베이커가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브라이턴은 막판 집중력을 과시하며 스토크를 무너뜨렸다. 26분 페드루가 헤더골을 터뜨리며 브라이턴이 다시 한번 앞서 나갔다. 35분 페드루가 스토크 뒷공간을 허문 뒤 몸을 던져 멀티골을 완성했다. 스토크는 반격에 나섰지만 득점에 실패했고, 결국 경기는 브라이턴의 4대2 승리로 마무리됐다.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배준호의 성장세를 볼 수 있는 경기였다. 배준호는 최근 13경기 연속 선발 출전 중이다. 지난 해 U-20 월드컵에서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유럽의 러브콜을 받은 배준호는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스토크 유니폼을 입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유럽 이적 첫 해 의미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직 골은 없지만, 매경기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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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변화가 잘 맞아 떨어지는 모습이다. 여리여리한 몸과 달리, 강단 있는 플레이가 제법 통하고 있다. 팀 전력이 좋지 않은 스토크 스타일상 수비 후 역습으로 나서는 상황이 많은데, 배준호는 이 과정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사실상 8번, 박투박(박스투박스 미드필더) 역할을 해주고 있다. 볼을 뺏고 역습의 고리가 되고, 상황에 따라 직접 볼을 운반하면서 스토크의 공격을 만들어내고 있다. 스토크 구단 역시 착실히 성장하며 팀의 에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배준호에 큰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배준호는 묵묵히 성장하고 있다. 이날 경기가 이를 증명했다. FA컵 일정을 마친 배준호는 14일 로더햄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27라운드 원정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