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얼음 동상처럼 우뚝 선 채 하염없이 그라운드만 노려볼 뿐이었다. 어쩌면 눈물 한 두 방울이 흘렀을 수도 있다.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충격적인 패배 후 리액션이 '매의 눈'을 지닌 팬들에게 포착돼 널리 퍼졌다. 주위의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가운데, 미동도 하지 않는 모습에서 텐 하흐 감독이 받은 충격이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결국 한참 동안이나 홀로 서 있던 텐 하흐 감독은 선수들이 홈팬에게 사과하기 위해 그라운드로 들어와 관중석 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하자 발걸음을 떼었다. 하지만 여전히 그의 걸음걸이에는 고민과 불만이 담겨 있었다. 터벅터벅 걸으며,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