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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저 나이에 저렇게 뛸 수 있는 선수는 전세계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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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은퇴 후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이근호에게 "언제든 코치 하고 싶으면 와라. 나 있을 때 와라"라고 제안했다. "언제든 해야할 친구다. 일단 사업을 하면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겠다고 하는데 축구인으로서 능력이 있는 친구다. 빨리 축구계로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그라운드 재회를 기대했다.
대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아주 좋은 경기를 했다. 파이널 라운드에서 계속 좋은 경기를 하고도 이기지 못했는데 오늘 아주 좋은 경기를 해서 기분이 좋다. (이)근호 은퇴 경기 타이틀이 있었는데 편하게 보내주게 돼 기쁘다. 마지막 경기를 이겨서 경기장을 가득 채워주신 팬들이 내년 개막까지 기분좋게 기다리게 해드린 걸 기쁘게 생각한다.
-홍철 크로스와 에드가의 헤더, 2골 같은 패턴으로 나왔다. 훈련을 많이 한 건가.
항상 한다. 아시다시피 세징야, 바셀루스가 없기 때문에 상대를 깰 옵션이 많지 않다. 카운터 역습을 인천이 대비할 것이고 우리는 대비하는 것도 예상하고 훈련해야 한다.
-왼발잡이 홍철의 오른발 크로스가 기가 막혔다.
기가 막히게 찼다. 왼발이다보니 오른발은 수비수도 예측을 못했다.
-국가대표도 다시 복귀할 수 있을 실력인데.
충분히 가능하다. 국가대표 풀백 경쟁이 가능하다. 홍철 선수도 해프닝이 있었다. 해프닝 이후 스스로가 움추려든 것도 있고, 욕도 먹었다. 굳이 나서기 싫은 모습도 있다. 저 또한 편견이 있지 않았나 했는데 깨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올해는 철이가 정말 잘해줬다. 100% 신뢰한다. 대표팀은 본인이 욕심을 부릴지는 모르겠다.
-오늘 이근호 선수의 마지막 경기는 어떻게 보셨는지.
너무 잘해줬다. 90분도 생각했는데 행동으로 '바꿔주세요' 신호를 보내더라.(웃음) 저 나이에 저렇게 뛸 수 있는 선수는 전세계에 없다. 일단 근호가 그렇게 뜀으로써 모든 선수들의 집중력을 높이고, 연결고리역할을 해준다. 오늘 마지막 경기에서 능력과 투혼 모두 다 보여줬다.
-이근호 선수의 은퇴를 3번이나 만류하셨는데. 여전히 아쉬운가.
너무 아쉽다. 너무너무 아쉽다. 충분히 좋은 카드로 조커로 충분히 쓸 수 있는데 너무 아쉽다.
-후반 15분 교체후 이근호 선수와 사나이 포옹을 나눴다.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
어제 훈련 끝나고 마무리 슈팅 훈련을 했다. 근호랑 훈련을 하는데 이 세상에서 다시는 선수로서 이근호를 누구도 못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포옹하는 것 하나로 전부다. 남자들끼리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어제 인사를 나눴다. 저희는 선수와 감독과의 관계는 끝이다. 끝!(웃음)
-감독님의 은퇴 때도 생각나셨을 것같다.
부럽다. 이근호 선수가 훌륭하고 영향력 있는 선수이고 이렇게 해주는 것이 분명히 맞다. 이제 (이)용래, (홍)철이가 욕심을 낼 것이다. 계속 이렇게 하면 식상한다.(웃음) 머리 아픕니다.근호를 이렇게 해줘서
-이근호가 은퇴하고 조진우, 이진용은 군대를 간다. 내년 시즌 준비는 어떻게 할 것인지.
우리가 선제적으로 움직이긴 어렵다. FA인 홍정운을 일단 잡으려 하고 미드필드 자원 ,공격쪽 자원이 더 필요하다. 작년에도 김강산 정도 영입했다. 아직 큰 움직임은 없지만 요구를 할 생각이다. 저희가 올해 충분히 경기력이 발전했다. 내년에 감독 2년차이기 때문에 디테일한 면에서 진다면 1라운드 초반부터 승점을 더 가져오도록 하고 싶다. 그러면 리그에서 더 좋은 순위로 갈 수 있다. 내년엔 FA컵도 노릴 것이다. 우리 팬들 국제선 태워드리고 싶다. 마지막 목표다.
-은퇴하는 이근호 선수에게 한 말씀.
언제든 코치 하고 싶으면 와라, 나 있을 때 와라.(웃음) 언제든 해야할 친구다. 일단 사업을 하면서 가족과 시간 보내겠다고 하는데 축구인으로서 능력이 있는 친구고 가족과 함께 건강했음 좋겠고 둘째도 나왔으면 좋겠다. 빨리 축구계로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
대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