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현장에서]적막→연막탄 분노, '강등' 오동석 수원 삼성 단장 사의 표명…구단 "아직 정해진 것 없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3-12-02 18:48 | 최종수정 2023-12-02 18:49


[현장에서]적막→연막탄 분노, '강등' 오동석 수원 삼성 단장 사의 표명…
사진=연합뉴스

[현장에서]적막→연막탄 분노, '강등' 오동석 수원 삼성 단장 사의 표명…
사진=연합뉴스

[수원=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강등의 뒷모습은 참혹했다.

염기훈 감독 대행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최종전에서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수원은 8승9무21패(승점 33)를 기록, 최종 12위를 기록했다. 다음 시즌 K리그2(2부) 무대로 추락했다. 1995년 창단 후 처음이다.

경기가 끝난 시점, 수원 팬들은 말을 잃었다. 순간 고요한 적막만이 감돌았다. 9분 이상 지속됐다. 경기장엔 강원 원정석에서 들려오는 "수원, 강등"만이 울려 퍼졌다. 뒤늦게 현실을 직시한 팬들은 분노를 표했다. 경기가 끝난 뒤 선수단 버스를 막아세웠다. 대치는 두 시간 가까이 지속됐다. 오동석 수원 단장이 직접 나서 팬들과 대화에 나섰다. 팬들은 오 단장을 향해 '사퇴'를 외쳤다. 오 단장은 이 자리에서 사퇴의 뜻을 전했다. 수원 구단 관계자는 "단장님께서 구단에 사의를 전하겠다는 말을 했다. 하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현장에서]적막→연막탄 분노, '강등' 오동석 수원 삼성 단장 사의 표명…
사진=연합뉴스

[현장에서]적막→연막탄 분노, '강등' 오동석 수원 삼성 단장 사의 표명…
사진=연합뉴스
1995년 창단한 수원은 K리그에서만 네 차례(1998, 1999, 2004, 2008년) 우승한 명가다. 대한축구협회(FA)컵 5회(2002, 2009, 2010, 2016, 2019년) 정상에 올랐다. 과거의 영광일 뿐이다. 수원은 지난 시즌 K리그1 10위를 기록, 승강 플레이오프 끝 가까스로 잔류에 성공했다. 올 시즌 반전을 노렸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오히려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수원은 올 시즌 개막 10경기에서 2무8패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수원은 개막 7경기만에 이병근 감독과 결별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최성용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벤치를 지키는 동안 새 사령탑을 찾았다. 수원은 지난 5월 4일 김병수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하지만 김 감독 체제에서도 드라마틱한 반전은 없었다. 수원은 김 감독 체제에서 치른 22번의 경기에서 5승5무12패에 그쳤다. 결국 수원은 지난 9월 김 감독과 전격 결별했다. 빈자리는 염기훈 플레잉 코치가 감독 대행 자격으로 채웠다.

경기 뒤 염 대행은 팬들 앞에서 결국 눈물을 보였다. 그는 "처음 (수원에) 왔을 때와는 일단 스쿼드 차이가 크다. 내가 왔을 때는 이름 있는 선수가 많았다. 구단이 쓰는 예산도 많았다. 그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게 열악해 진 것은 사실이다. 선수들은 충분히 열심히 해줬지만, '더 좋은 선수들이 있었다면'이란 생각을 한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투자가 있어야 더 단단해진다. 기존의 선수와 새로운 선수들이 서로 경쟁하면서 팀이 더 단단해질 것으로 생각한다. 2010년과 지금은 많이 다른 것은 사실이다. 제일 첫 번째는 투자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원=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