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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GOAT' 리오넬 메시(36·인터 마이애미)의 '8발롱'을 두고 뒷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메시의 수상은 이미 예견됐다. 지난 25일 유럽 이적시장에서 최고 공신력을 자랑하는 파브리지오 로마노도 메시의 발롱도르 수상 가능성을 점쳤다. 그는 자신의 SNS에 '2023년 발롱도르 수상자는 메시로 예상되고 있다. 메시가 될 것이라는 여러 징후가 있다. 공식발표는 월요일 밤이 될 것이다. 메시는 역사적인 8번째 발롱도르 수상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here we go'라는 트레이드마크로 유명한 로마노는 사실상 오피셜에 가까운 보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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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레벨에서 거머쥘 수 있는 모든 트로피를 차지한 메시는 커리어의 마지막 퍼즐이었던 쥘리메컵까지 들어올리며, 명실상부 'GOAT' 반열에 올랐다. 메시는 올림픽, 코파아메리카, 월드컵까지 거머쥐며, 대표팀에서도 이룰 수 있는 모든 우승을 차지했다. 메시는 이번 월드컵에서 골든볼까지 수상하며, 대관식의 방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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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는 파리생제르맹에서도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공식전 41경기에 나서 21골-20도움을 올렸다. 아쉽게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리그1 우승에 기여했다. 메시는 이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의 인터마이애미로 이적해 맹활약을 펼쳤다. 클럽 역사상 최초의 우승을 이끄는 등 변함없는 활약을 과시했다. 클럽 기록에서는 물론 홀란드에 미치지 못하지만 월드컵 우승이 주는 임팩트가 너무 강렬하다. 2018년 발롱도르 수상자인 루카 모드리치가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의 준우승을 이끌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는 전례를 감안하면, 월드컵 우승이 주는 영향력은 클럽 활약 그 이상으로 보인다.
이미 로마노 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메시의 수상을 점쳤다. 지난 17일 스페인의 스포르트는 '예상이 맞다면 메시가 8번째 발롱도르를 차지하게 된다. 새로운 발롱도르를 통해 메시는 사실상 넘어설 수 없는 기록을 세우고, 두 번째로 많은 수상자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크게 앞서게 됐다'고 했다. 메시는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2015년, 2019년, 2021년에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반면 호날두는 5번 수상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 나스르로 이적한 호날두는 올 해 발롱도르에서는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메시의 수상을 씁쓸히 바라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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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메시는 결국 발롱도르를 거머쥐었다. 메시는 "역사상 최고의 팀에서 뛴 건 행운"이라며 "아르헨티나 동료들과 함께 이룬 성과를 인정받아 기쁘다. 발롱도르를 특별하게 만든 건 월드컵 우승"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서 세상을 떠난 '아르헨티나 선배' 디에고 마라도나를 향해 "마라도나가 바랬던 것처럼 축구를 사랑하는 이들이 모인 곳에서 축하하게 됐다. 그의 생일을 축하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메시는 처음으로 비(非)유럽 구단 선수로 이 상을 받는 진기록도 썼다. 1956년부터 시상한 발롱도르는 지난해까지 늘 유럽 구단 소속 선수의 차지였다. 이미 이뤄낸 모든 기록만으로도 충분히 GOAT의 가치를 입증했지만, 이번 발롱도르는 메시의 전설에 쐐기를 박는 결정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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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대변인'을 자처하는 피어스 모건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메시가 발롱도르를 수상한 이후 개인 'X'(옛 트위터)에 '메시가 올해 발롱도르를 수상한 건 터무니가 없다. 발롱도르 시스템이 조작됐다는 또 하나의 증거'라고 했다. 평소 꾸준히 호날두 옹호 발언을 했던 모건은 한발 더 나아가 '메시는 2번 더 적게 수상을 했어야 하고, 호날두가 2번 더 받았어야 한다. 올해 발롱도르는 홀란이 받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시의 발롱도르 횟수가 8개가 아닌 6개, 호날두는 5개가 아닌 7개가 되어 실제론 호날두가 앞섰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호날두는 20년만에 30인의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굴욕'을 겪었다. 호날두가 마지막으로 발롱도르를 수상한 것은 6년 전인 2017년이다. 2018년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 후로는 발롱도르와 전혀 연을 맺지 못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