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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전북 현대와 포항스틸러스의 K리그 빅매치에서 큰 파장을 부를만한 희대의 교체실수 사태가 발생했다.
포항은 32분만에 교체카드 2장을 썼다. 궁금증은 곧 풀렸다. 방송 중계화면을 통해 26분 대기심의 교체판에 '3번'과 '17번'이 아닌 '7번'과 '17번'을 교체한다고 적혀있는 것이 확인됐다. 즉, 교체판대로면 김인성이 신광훈과 교체되었어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당시엔 3번을 7번으로 오기한 포항측 스탭과 김인성의 교체아웃 여부를 확인했어야 할 심판진 등 누구도 이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포항은 6분 가까이 교체아웃된 선수 없이 12명이 뛰는 셈이 됐다. 전북 벤치에서 대기심에게 '7번이 교체되지 않았다'고 항의하면서 이 사실이 알려졌다.
K리그 규정에는 '공식경기에 무자격선수가 출장한 것이 경기 중 또는 경기 후 발각되어 경기종료 후 48시간 이내에 상대 클럽으로부터 이의가 제기된 경우, 무자격선수가 출장한 클럽이 0대3으로 패한 것으로 간주한다. 다만, 경기 중 무자격선수가 출장한 것이 발각될 경우, 해당 선수를 퇴장시키고 경기는 속행한다'고 되어있다. 전북의 이의 제기 여부에 따라 포항의 몰수패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김인성을 무자격선수로 볼 것인지가 쟁점이 될 전망.
K리그에선 지난 2021년 광주와 제주전에서 광주가 교체 횟수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1대1로 비긴 경기에서 0대3 몰수패를 당했다. 당시엔 광주측이 한꺼번에 2명을 교체하려고 했으나, 대기심이 '나중에 한명 추가 교체해도 된다'고 막았다. 하지만 연맹은 '대기심의 실수에도 경기 관련 규정을 준수할 책임은 경기에 참가하는 팀에 있다'며 몰수패를 선언했다.
연맹측은 "포항 구단, 대기심 등의 이야기를 다 들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