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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욕받이 듀오가 난세의 영웅이 됐다.'
맨유는 25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A조 3라운드에서 FC 코펜하겐을 상대로 1대0 승리를 거뒀다. 맨유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처음으로 거둔 승리였다. 맨유는 앞서 열린 조별리그 1, 2라운드에서 각각 바이에른 뮌헨(3대4 패)과 갈라타사라이(2대3 패)에게 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맨유는 이날 승리로 조 최하위에서 간신히 3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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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나나는 텐 하흐 감독이 원했던 팀 체질 개선의 핵심인물이다. 텐 하흐 감독은 12년간 팀의 골문을 지켜온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를 퇴출하고, 오나나를 영입했다. 그러나 오나나는 시즌 초반부터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연발하며 팀의 패배를 자초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 '실패한 영입' 취급을 받았다. 팬들은 데 헤아를 다시 데려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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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매과이어와 오나나가 밑바닥 신세에서 영웅으로 변신해 맨유를 구해내면서 감동적인 밤을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두 사람이 승리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매과이어는 0-0이던 후반 27분에 헤더 결승골을 터트렸다. 맨유의 코너킥이 일단 무산됐지만, 세컨볼을 잡은 에릭센이 크로스를 올렸고 매과이어가 박스 안에서 뛰어올라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VAR이 가동됐으나 매과이어의 위치가 온사이드로 확인돼 골이 인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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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조르단 라르손이 키커로 나섰다. 오나나는 침착하게 라르손을 응시하더니 오른쪽으로 날아오는 슛을 절묘하게 쳐냈다. 맨유의 두 미운오리새끼들이 슈퍼히어로로 거듭난 순간이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