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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나는 다른 어떤 선수, 심지어 펠레보다도 더 존경한다." 독일의 축구영웅 프란츠 베켄바워의 평가였다.
그는 한 순간도 먼저 유명을 달리한 동료들을 잊지 않았다. 반전은 화려했다. 그는 맨유에서 17년간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FA컵과 유러피언컵, 리그 3관왕을 들어올렸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그는 데니스 로, 조지 베스트와 함께 맨유의 공격을 이끌었다.
잉글랜드 대표로도 A매치 106경기에 출전하여 49골을 터트렸다. 1966년 월드컵 우승이 그의 발끝에서 나왔다. 발롱도르도 차지하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우뚝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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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이날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를 치렀다. 맨유의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영웅을 기리기 위해 조화를 품에 안고 입장했다. 양팀 선수들은 경기 직전 센터서클에 도열해 묵념한 후 1분 동안 박수를 치며 찰튼의 유산을 기렸다. 맨유 팬들은 찰튼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맨유는 공식 성명을 통해 '클럽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사랑받는 선수 중 한 명인 찰튼의 사망을 애도한다. 그는 맨유나 영국뿐만 아니라 축구가 열리는 전 세계 어디에서나 수백만 명의 영웅이었다'며 '그는 축구선수로서의 뛰어난 실력만큼이나 스포츠맨십과 진실성으로도 존경받았다. 찰튼은 항상 경기의 거인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대표팀 감독은 "찰튼을 여러 차례 만날 수 있었던 특권을 통해 나는 그가 잉글랜드를 대표했다는 개인적인 자부심과 감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며 "전세계 축구계가 전설을 잃은 슬픔에 비통해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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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튼 축구 학교를 졸업한 후 17세에 맨유 1군 데뷔전을 치른 데이비드 베컴은 "찰튼 덕분에 맨유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나는 그에게 모든 빚을 지고 있다"고 했다.
맨유는 이날 셰필드 원정에서 2대1로 승리했다.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은 "전설이자 거인이 세상을 떠났다. 그의 업적은 정말 어마어마하다. 잉글랜드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그가 이룬 성과는 믿기지 않는다"며 "나는 그를 만날 영광을 누리지 못했지만 그를 위해 승리를 원했다. 확실한 동기부여가 됐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