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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골든보이' 이강인이 결국 파리생제르맹 유니폼을 입는 분위기다.
선결과제였던 루이스 엔리케 감독 선임까지 임박했다. 로마노는 지난 달 30일 자신의 SNS에 '파리생제르맹이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계약을 체결할 준비가 마쳤다. 엔리케 감독은 2년 계약에 합의했다. 그들은 2주 전 최종 프로젝트에 동의했다. 엔리케 감독의 계약은 크리스토프 갈티에 감독이 팀을 떠나는 합의를 마치는데로 공개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here we go'까지 남겼다. 갈티에 감독은 인종차별 문제까지 엮여 있어, 파리생제르맹과 동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프랑스 언론에서는 엔리케 감독 부임 후 그간 협상했던 선수들의 영입을 발표할 것이라 전망했다. 로마노 역시 '파리생제르맹이 이강인을 포함헤 뤼카 에르난데스, 마누엘 우가르테, 마르코 아센시오, 밀란 슈크르니아르, 셰어 은두어 영입을 확정지었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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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마르카 역시 파리생제르맹을 언급했다. '이강인이 마요르카에 잔류할 가능성이 낮은 가운데, 몇몇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들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최근 파리생제르맹도 영입전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이어 '루이스 캄포스 파리생제르맹 단장이 이강인의 영입을 원하고 있다. 파리생제르맹은 1군과 유럽챔피언스리그 출전을 보장했다'고 전했다.
이 보도 후 프랑스 쪽에서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높은 공신력을 자랑하는 프랑스 '레키프'와 'RMC스포츠' 등이 앞다퉈 이강인이 파리생제르맹 이적에 임박했다고 보도하기 시작했다. 레키프는 '파리생제르맹이 이강인 영입에 몇 주간 공을 들였으며, 한국 대표팀 일정을 끝마치는대로 2027년까지인 정식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레키프에 따르면, 이강인은 이번 주 파리에서 메디컬테스트까지 마쳤다. 마요르카를 떠나 A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파리를 경유해 이적의 마지막 절차를 밟은 것으로 보인다. 레키프는 이강인의 파리생제르맹 이적이 "시간문제"라고 표현했다.
연봉까지 크게 오른다. 마르카에 따르면 이강인은 이번 이적에서 발생하는 이적료의 30%를 받는다. 발렌시아를 떠나 마요르카에 이적할 당시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은 덕분에 파리생제르맹행을 통해 큰 이득을 얻게 됐다. 2200만유로의 30%면 660만유로(약 91억원)에 달한다. 이 금액만 해도 이강인이 마요르카에서 받던 연봉의 11배에 달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제시한 40억원 이상을 파리생제르맹이 제공할 가능성이 높아, 연봉이 수직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도 낮은 7억원 정도의 연봉을 수령했다. 여기에 이적료의 일부를 챙겨 그간 받지 못한 금전적 아쉬움까지 달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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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즈 몽디알도 비슷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 매체는 '파리생제르맹이 아직까지 이강인의 이적료를 지불하지 않았다. 이강인의 이적이 확실하게 해결된 것처럼 보였지만, 파리생제르맹의 경영진은 이적을 성사시키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파리생제르맹은 여전히 마요르카가 제안한 이적료를 지불하기를 꺼리고 있다. 파리생제르맹은 2000만~2500만 유로 정도 되는 이강인의 이적료를 낮추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결국 100억원의 차이를 어떻게 좁히느냐에 달려 있다.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킬리앙 음바페였다. 아르네야 기자는 "음바페 때문에 모든 것이 늦어지고 있다"고 했다. 알려진대로 음바페는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음바페를 여전히 중심으로 생각하고 있는 파리생제르맹 입장에서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었다. 파리생제르맹 입장에서는 올 여름 음바페를 팔아야 이적료를 벌 수 있다는 점에서 고민이 크다. 레알 마드리드가 그를 원하는게 팩트지만, 파리생제르맹은 잔류와 이적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음바페의 거취가 결정돼야, 다음 스텝으로 갈 수 있는 파리생제르맹인만큼, 이강인 영입 소식도 그만큼 늦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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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노의 보도에 앞서 스페인 언론에서는 이강인을 확실한 주전으로 분류하는 모습이었다. 프랑스의 풋볼01은 '파리생제르맹이 다음 시즌을 위한 윤곽을 그리고 있다. 예상하지 못한 베스트11을 기대하고 있다. 엔리케 감독이 부임한다면 새로운 팀을 갖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스페인 언론 마르카의 보도를 인용해 다음 시즌 파리생제르맹의 예상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강인은 마르코 베라티, 베르나르두 실바와 함께 중원에 자리할 것이라 전망했다. 메짤라 역할을 예상했다. 파리생제르맹은 네이마르-음바페-아센시오로 이어지는 스리톱에 이강인-베라티-실바 허리진, 아치라프 하키미-마르퀴뇨스-뤼카 에르난데스-누노 멘데스의 포백을 구성할 전망이다. 골문은 지안루이지 돈나룸마가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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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올 시즌 무려 90번의 드리블 성공을 기록하며, 유럽 5대 리그 중 드리블 성공 4위에 올랐다. 라리가로 한정하면 '드리블왕'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 이어 2위다. 성공률을 보면 얘기가 또 달라진다. 압도적 1위다. 천하의 리오넬 메시가 50%인데, 이강인은 68%에 달한다. 키패스, 기회 창출 횟수 등도 리그 정상권에 올랐다. 이강인의 활약 속 마요르카는 9위에 올랐다. 당초 강등권 후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적이다. 마요르카 언론은 올 시즌 이강인을 '마요르카의 핵심 이자 대체 불가 선수'라고 평가하며 시즌 평점 '10점 만점'을 줬다. 마르카는 판타지 포인트 기준 라리가 베스트11, 올 세컨드팀에 해당하는 실버 일레븐, 최우수 미드필더로 선정하기도 했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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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생제르맹은 올 여름 새판짜기에 나섰다. 핵심은 공격진이었다. 이미 리오넬 메시가 계약 만료 후 팀을 떠났다. 사우디 아라비아행과 바르셀로나 복귀 사이에 갈등하다, 전격적으로 인터 마이애미행을 택했다. 네이마르도 잦은 부상과 부진으로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며, 이적설에 연루되고 있다. 여기에 음바페까지 떠날 가능성이 있다. MNM 트리오를 앞세우고도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실패한 파리생제르맹은 아예 세대교체로 가닥을 잡았다.
중심에 이강인이 있다. 이강인은 공격 전포지션에 설 수 있다. 특히 스타일 상 이강인은 메시를 대체할 수 있는 테크닉을 지녔다. 특히 넘버10 유형이 부족한만큼, 파리생제르맹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이강인은 아시아 마케팅까지 가능하다. 마요르카는 훈련장에서 구름 관중을 보르는 이강인의 파워에 만족감을 표시한 바 있다. 파리생제르맹은 지난해 일본 투어를 다녀왔고, 올 여름 한국 투어도 고민한 바 있을 정도로 아시아 마케팅에 관심이 크다. 이강인은 미래와 현재를 동시에, 경기력과 마케팅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자원이다. 긁어볼만한 복권이다.
로마노가 다시 한번 이강인을 언급하며, 파리생제르맹행은 점점 현실이 되는 모습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