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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절대 1강' 울산 현대가 씁쓸한 주말을 보냈다. 시즌 2패째를 당했는데 공교롭게도 상대가 '현대가 라이벌' 전북이었다.
울산은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6라운드에서 전북에 0대2로 무릎을 꿇었다. 결과와 달리 울산의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전반전 볼점유율은 울산이 61%, 전북이 39%였다. 패스 횟수에서도 전북이 413차례 시도해 성공률은 81.8%인데 비해 울산은 563회, 86.7%였다.
12승2무2패, 승점 38점의 울산은 여전히 압도적인 1위다. 6승3무7패, 승점 21점의 전북은 여전히 위보다 바닥이 더 가깝다. 하지만 부활의 신호탄은 분명히 쏘아올렸다. 울산전 승리를 앞세워 연승의 날개를 활짝 펼친다면 상위권 진입은 시간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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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은 전북전 후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지만 흔들리지는 않았다. 그는 "라이벌에 패한 건 팬들에게 미안한 일이다. 우리가 축구도 지고 점수도 졌으면 위기라고 하겠다. 그러나 내용적으로는 차이가 났다. 결과는 받아들여야 하지만, 우리가 가야 할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을 만들어가는 것도 중요하다. 우린 1위다. 전북이 우리를 이겼다고 바로 밑에 있는 건 아니다. 아직 차이가 크다"고 밝혔다.
홍 감독의 말대로 시즌 2패에 '위기'를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일희일비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재정비해야 할 부분은 있다. 대부분의 팀들이 울산을 만나면 수비에 많은 숫자를 두면서 역습 카드를 꺼내든다.
울산 선수들도 탈압박을 즐긴다. 상대보다 패스 시도가 월등히 높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홍 감독도 이미 지적한 바 있지만 인색한 중거리 슈팅이 때론 발목을 잡기도 한다. 전북전이 그랬다. 일례로 루빅손은 뒤로 돌아볼 필요없는 완벽한 슈팅 기회에도 동료들을 찾다 실기했다.
공간이 열리면 과감한 슈팅이 필요하다. 그래야 더 넓게 뒷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이타적인 플레이도 좋지만 꼬일 수 있는 경기에선 슈팅 한방이 흐름을 다시 돌려세울 수 있다.
A매치 주간을 목전에 둔 K리그1은 쉼표가 없다. 17라운드는 여유없이 기다리고 있다. 울산은 현충일인 6일 오후 4시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와 맞붙는다. 울산에는 시험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