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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대한축구협회(KFA)가 이틀 만에 결국 꼬리를 내렸다.
KFA는 28일 우루과이와의 킥오프 1시간을 앞두고 징계 중인 축구인 100명에 대해 사면 조치를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사면 대상자에는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 중인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단체 임원 등이다. 특히 최성국을 비롯해 12년전 K리그를 충격에 빠트렸던 승부조작 선수들이 48명 포함돼 논란이 됐다.
KFA는 "지난해 달성한 월드컵 10회 연속 진출과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을 자축하고, 축구계의 화합과 새 출발을 위해 사면을 건의한 일선 현장의 의견을 반영했다. 오랜 기간 자숙하며 충분히 반성을 했다고 판단되는 축구인들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부여하는 취지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16강 진출과 사면을 연결시킨 부분에서 설득력이 떨어졌다. A매치에 관심이 쏠린 시간에 발표가 이뤄진 '꼼수'도 도마에 올랐다.
축구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도 반발했다. 붉은악마는 '기습적으로 의결한 사면에 강력하게 반대하며 전면 철회를 요구한다'며 '월드컵 16강이란 축제를 왜 범죄자들의 면죄부로 사용하는가. 사면을 강행할 시 향후 A매치를 보이콧하겠다. K리그 클럽 서포터즈와 연계한 리그 경기 보이콧·항의 집회 등 모든 방안을 동원해 행동할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