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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시작은 이강인 왼발' 원더골 오현규·헤더 김영권, '이게 바로 졌잘싸'

박재만 기자

기사입력 2023-03-30 06:47


'시작은 이강인 왼발' 원더골 오현규·헤더 김영권, '이게 바로 졌잘싸'
이강인의 왼발에서 시작된 패스가 김영권의 헤더와 오현규의 원더골로 연결됐다. VAR 결과 아쉽게 노골. 상암=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상암=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푸싱 파울과 오프사이드가 아니었더라면...' 이강인의 왼발에서 시작된 공격이 우루과이 골망을 두 번이나 흔들자 경기장을 가득 메운 붉은 악마들은 환호했다.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A매치 평가전이 열린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두 번째 경기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건 선발 출장한 이강인이었다.

세계적인 공격수 출신 클린스만표 공격 축구는 빠른 템포가 핵심이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에는 황의조, 손흥민은 프리롤로 중앙과 좌우 측면을 오가며 공격 전반을 지휘했다. 미드필더 이강인과 이재성은 손흥민과 함께 유기적인 움직임 통해 다양한 공격 패턴을 선보였다.

A매치 평가전에서 오랜만에 선발 출장한 이강인은 물 만난 고기처럼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다.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클린스만 감독이 "우루과이 수비가 이강인을 멈출 방법은 한가지 파울 하나뿐이었다"며 이강인의 플레이를 극찬했다.


'시작은 이강인 왼발' 원더골 오현규·헤더 김영권, '이게 바로 졌잘싸'
이날 이강인을 막을 수 있던 건 파울뿐이었다
2대1로 뒤지고 있던 후반 71분 코너킥 기회를 얻은 대한민국. 키커 이강인은 형들과 사인을 주고받은 뒤 낮고 빠르게 킥을 올렸다. 상대 수비와 경합하던 이재성의 머리를 맞고 굴전 된 공은 문전을 향했다. 김영권의 헤더와 공을 걷어내기 위해 나온 우루과이 골키퍼 멜레가 충돌한 순간 공은 골망을 흔들었다. 동점 골을 확신한 김영권이 일어나 환호했지만 주심은 곧바로 VAR을 선언했다. 이후 온필드 리뷰까지 이어진 가운데 골망을 흔든 김영권과 코너킥을 올린 이강인은 우루과이 벤치 앞까지 다가가 주심이 보고 있는 모니터를 지켜봤다.

판독 결과 주심은 김영권이 우루과이 골키퍼 멜레에게 파울을 범했다고 판정했다. 동점을 바라는 간절했던 마음과 달리 아쉬운 결과가 나오자 이강인은 다시 경기에 집중했다.


'시작은 이강인 왼발' 원더골 오현규·헤더 김영권, '이게 바로 졌잘싸'
김영권의 헤더가 골망을 흔들었지만, VAR 결과 공격자 푸싱.
후반전 황의조 자리에 교체 투입된 오현규는 후반 79분 상대 수비 몸에 맞고 흐른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우루과이 수비 4명이 달려든 순간 오현규는 한 박자 빠른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키퍼를 긴장시켰다.

볼 감각을 끌어 올리고 있던 오현규에게 후반 83분 기회가 찾아왔다. 이강인의 왼발에서 시작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안정적인 퍼스트 터치로 잡아 놓은 오현규는 몸을 돌린 뒤 곧바로 오른발 슈팅을 가져갔다. 우루과이 수비 2명이 팔을 뻗었지만, 오현규의 슈팅 타이밍이 빨랐다. 발등에 제대로 걸린 슈팅은 우루과이 골키퍼 멜레의 손에 닿지 않을 만큼 엄청난 스피드로 골망을 흔들었다.


'시작은 이강인 왼발' 원더골 오현규·헤더 김영권, '이게 바로 졌잘싸'
우루과이 수비 피케레스와 코아테스가 팔을 뻗어봤지만 대한민국 오현규의 슈팅이 더 빨랐다.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린 순간 오현규는 포효했다. 만원 관중 앞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스스로 증명한 오현규는 힘차게 점프한 뒤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쳤다. 막내의 활약에 손흥민, 김민재, 황인범은 흐뭇한 표정으로 오현규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때 주심은 다시 한번 VAR을 선언했다.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 A매치 데뷔골이 간발의 아치로 날아간 오현규는 머리를 감싸 쥐며 아쉬워했다.

경기 결과 우루과이에 2대1로 패한 대한민국. 패배는 아쉬웠지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앞으로 이끌어갈 2001년생 동갑내기 이강인과 오현규의 물오른 경기력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만원 관중을 매료시키기 충분했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이게 바로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것을 보여준 경기였다.


'시작은 이강인 왼발' 원더골 오현규·헤더 김영권, '이게 바로 졌잘싸'
포효하는 차세대 스트라이커 오현규

'시작은 이강인 왼발' 원더골 오현규·헤더 김영권, '이게 바로 졌잘싸'
손흥민 '우리 현규 아주 잘했어 쓰담쓰담'

'시작은 이강인 왼발' 원더골 오현규·헤더 김영권, '이게 바로 졌잘싸'
하지만 두 차례 모두 VAR 판독 결과 노골. 주심을 응시하는 이강인과 김영권.

'시작은 이강인 왼발' 원더골 오현규·헤더 김영권, '이게 바로 졌잘싸'
주심에게 어필해보는 김영권 '제발요'

'시작은 이강인 왼발' 원더골 오현규·헤더 김영권, '이게 바로 졌잘싸'
A매치 첫골이 사리진 순간 오현규는 오마이갓

'시작은 이강인 왼발' 원더골 오현규·헤더 김영권, '이게 바로 졌잘싸'
공격포인트 모든 순간 이강인의 왼발이 있었다

'시작은 이강인 왼발' 원더골 오현규·헤더 김영권, '이게 바로 졌잘싸'
결과를 떠나 이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보여준 경기력은 한 마디로 "졌잘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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