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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이강인은 '주변인'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 출신) 시절 소집에도 단 1분도 뛰지 못한 적이 있었다. 그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통해 다시 빛을 발하기 시작했고, 클린스만호에서 비로소 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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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허를 찔렀다. 몸놀림은 환상적이었고, 슈팅도 과감했다. 데드볼이 될 것 같은 상황에서도 명품 크로스로 볼을 살려냈다. 개인기는 독보적이었다. 우루과이 선수들이 파울로 끊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 가지 못했다. 우루과이는 후반 18분 두 번째 골을 뽑았다. 호아킨 피케레스의 프리킥을 조현우가 막아냈지만 쇄도하던 마티아스 베시노를 놓쳤다. 베시노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이강인과 발베르데, 악연의 여정은 이어졌다. 발베르데는 카타르월드컵에서 이강인에게 거친 태클을 가한 후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쳐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어 스페인 라리가 경기 중에도 또 거친 태클로 이강인을 쓰러뜨려 논란이 됐다. 발베르데는 후반 8분 거친 태클로 황인범을 넘어트렸다. 이강인도 경고까지 감수하면서 강하게 맞불을 놓았다.
한국 축구에 새로운 해결사도 예열을 마쳤다. '셀틱 보이' 오현규다. 그는 후반 24분 황의조 대신 교체투입됐다. 후반 38분 이강인의 크로스를 기가막힌 터닝슛으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VAR(비디오판독) 끝에 골은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무산됐다. A매치 데뷔골로 연결되지 못했지만 존재감만으로 충분했다.
대한민국은 오현규 골을 포함해 두 차례나 VAR에 발목이 묶였다. 후반 27분에도 이재성의 헤더가 골라인을 통과했지만 VAR에서 김영권의 파울이 선언되며 땅을 쳤다.
클린스만 감독은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대한민국은 이날 우루과이와의 친선경기에서 1대2로 무릎을 꿇었다. 국제축구연맹 랭킹 16위(대한민국 25위) 우루과이와의 상대전적은 1승2무7패가 됐다. 태극전사들은 2018년 10월 12일 우루과이를 상대로 6연패를 마감하고 첫 승을 신고했고, 이어 2경기 연속 무패를 달렸지만 그 행진이 멈췄다.
이날 상암벌에는 6만3952명이 운집했다. '만석'이었다. 팬들은 우루과이가 골을 터트릴 때마다 "괜찮아"를 외쳤다. 또 다른 희망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6월 A매치에서 다시 첫 승에 도전한다. 상암=김성원·윤진만·김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