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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전]손흥민→이강인→황인범→오현규, "괜찮아" 외친 6만관중…1-2 패전에도 클린스만호는 '희망'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3-03-28 21:52 | 최종수정 2023-03-28 22:10


[우루과이전]손흥민→이강인→황인범→오현규, "괜찮아" 외친 6만관중…1-…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A매치 평가전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이강인과 손흥민이 프리킥을 준비하고 있다. 상암=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3.28/

[우루과이전]손흥민→이강인→황인범→오현규, "괜찮아" 외친 6만관중…1-…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과 우루과이의 평가전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황인범이 동점골을 터뜨린 후 손흥민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3.28/

[우루과이전]손흥민→이강인→황인범→오현규, "괜찮아" 외친 6만관중…1-…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A매치 평가전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오현규가 동점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판독 결과 오프사이. 상암=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3.28/

[상암=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이강인은 '주변인'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 출신) 시절 소집에도 단 1분도 뛰지 못한 적이 있었다. 그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통해 다시 빛을 발하기 시작했고, 클린스만호에서 비로소 봄을 맞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A대표팀 감독(독일 출신)이 두 경기 만에 이강인 선발 카드를 빼들었다. 그는 27일 "이강인은 상당히 어리고 재능이 많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걸 이번에 느꼈다"며 "앞으로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한다면 더 발전하고 성장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대표팀에서 출전시간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하루 만에 실험이 이뤄졌다.

이강인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친선 A매치서 마침내 선발 출전했다. 한국 축구의 간판인 '센트럴 손' 손흥민과의 '원투 펀치'는 화사한 햇살이었다. 나흘 전 콜롬비아전(2대2 무)에서 두 골을 쓸어담은 손흥민은 여전히 명불허전이었다. 사실 전반 초반은 꼬인 매듭이었다. 우루과이는 간판 페데리코 발베르데를 앞세워 중원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발베르데는 전반 7분 김영권이 헤더로 걷어낸 볼을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응수했다. 수문장 조현우의 선방이 돋보였다. 하지만 3분 뒤 우루과이의 선제골이 터졌다. 발베르데의 코너킥을 수비수 세바스티안 코아테스가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우루과이전]손흥민→이강인→황인범→오현규, "괜찮아" 외친 6만관중…1-…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A매치 평가전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손흥민이 찬스를 놓친 이재성을 향해 괜찮다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상암=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3.28/

[우루과이전]손흥민→이강인→황인범→오현규, "괜찮아" 외친 6만관중…1-…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과 우루과이의 평가전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이강인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3.28/
공격의 갈증을 푼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12분 폭발적인 드리블로 상대 수비라인을 뒤흔들며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거기에 이강인이 가세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 중앙에 손흥민이 있다면, 측면에는 이강인이 있었다. 손흥민의 경기 운영 능력은 무르익을대로 익었다. 크로스면 크로스, 개인기면 개인기, 컨디션은 상상 이상이었다. 콜롬비아전의 상승세는 우루과이전에서도 계속됐다.

이강인은 허를 찔렀다. 몸놀림은 환상적이었고, 슈팅도 과감했다. 데드볼이 될 것 같은 상황에서도 명품 크로스로 볼을 살려냈다. 개인기는 독보적이었다. 우루과이 선수들이 파울로 끊을 수밖에 없었다.

대한민국의 거친 기세는 후반 6분 동점골(1-1)로 이어졌다. 손흥민이 탈압박으로 이재성에게 연결했고, 이재성의 크로스는 상대 수비에 막혔다. 다행히 그 볼은 이기제의 발에 걸렸다. 그의 침착한 크로스를 황인범이 오른발로 화답, 골망을 열어젖혔다. 클린스만 감독이 포효했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 가지 못했다. 우루과이는 후반 18분 두 번째 골을 뽑았다. 호아킨 피케레스의 프리킥을 조현우가 막아냈지만 쇄도하던 마티아스 베시노를 놓쳤다. 베시노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이강인과 발베르데, 악연의 여정은 이어졌다. 발베르데는 카타르월드컵에서 이강인에게 거친 태클을 가한 후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쳐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어 스페인 라리가 경기 중에도 또 거친 태클로 이강인을 쓰러뜨려 논란이 됐다. 발베르데는 후반 8분 거친 태클로 황인범을 넘어트렸다. 이강인도 경고까지 감수하면서 강하게 맞불을 놓았다.


한국 축구에 새로운 해결사도 예열을 마쳤다. '셀틱 보이' 오현규다. 그는 후반 24분 황의조 대신 교체투입됐다. 후반 38분 이강인의 크로스를 기가막힌 터닝슛으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VAR(비디오판독) 끝에 골은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무산됐다. A매치 데뷔골로 연결되지 못했지만 존재감만으로 충분했다.

대한민국은 오현규 골을 포함해 두 차례나 VAR에 발목이 묶였다. 후반 27분에도 이재성의 헤더가 골라인을 통과했지만 VAR에서 김영권의 파울이 선언되며 땅을 쳤다.

클린스만 감독은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대한민국은 이날 우루과이와의 친선경기에서 1대2로 무릎을 꿇었다. 국제축구연맹 랭킹 16위(대한민국 25위) 우루과이와의 상대전적은 1승2무7패가 됐다. 태극전사들은 2018년 10월 12일 우루과이를 상대로 6연패를 마감하고 첫 승을 신고했고, 이어 2경기 연속 무패를 달렸지만 그 행진이 멈췄다.

이날 상암벌에는 6만3952명이 운집했다. '만석'이었다. 팬들은 우루과이가 골을 터트릴 때마다 "괜찮아"를 외쳤다. 또 다른 희망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6월 A매치에서 다시 첫 승에 도전한다. 상암=김성원·윤진만·김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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