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우루과이전]냉정했던 이강인vs발베르데, 야유 속 선보인 명품 클래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3-03-28 21:53 | 최종수정 2023-03-28 21:58


[우루과이전]냉정했던 이강인vs발베르데, 야유 속 선보인 명품 클래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과 우루과이의 평가전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이강인과 발베르데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3.28/

[우루과이전]냉정했던 이강인vs발베르데, 야유 속 선보인 명품 클래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과 우루과이의 평가전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이강인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3.28/

[우루과이전]냉정했던 이강인vs발베르데, 야유 속 선보인 명품 클래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과 우루과이의 평가전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발베르데가 파울을 범한 후 어필하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3.28/

[상암=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강인(레알 마요르카)과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가 다시 붙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친선경기에서 ~

관심을 모으는 두 명이 있었다. 이강인과 발베르데였다. 두 사람의 역사는 깊다. 지난해 11월 열린 2022년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발베르데는 후반 추가 시간 쓸 데 없는 도발로 야유를 받았다. 그는 이강인과의 볼 경합에 나섰다. 거친 몸싸움으로 이강인을 밀어냈다. 발베르데는 감정을 숨기지 않고 이른바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치며 도발했다. 이강인은 황당한 상황에도 담담한 얼굴로 툭툭 털고 일어났다. 발베르데의 도발에도 바뀌는 것은 없었다. 경기는 0대0으로 막을 내렸다.

발베르데는 소속팀 경기에서도 이강인을 도발했다. 지난 2월 레알 마요르카와 레알 마드리드의 2022~202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대결이었다. 발베르데는 이강인의 플레이를 막기 위해 거친 태클을 시도했다. 이강인은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심판은 발베르데를 향해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곧바로 발베르데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발베르데는 벤치로 물러난 뒤에도 분을 참지 못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두 선수가 다시 만났다. 이강인의 '안방'에서 격돌했다. 팬들은 도발을 일삼는 발베르데 응징에 나섰다. 선수 입장 때 발베르데의 얼굴이 나오자 거센 야유를 퍼부었다. 발베르데가 코너킥 키커로 나설 때도 어김없이 야유를 쏟아냈다. 그야말로 발베르데의 'K-매운맛 야유'였다.

먼저 웃은 것은 발베르데였다. 그는 전반 7분 김영권이 헤더로 걷어낸 볼을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으로 연결했다. 발끝을 예열한 발베르데는 전반 10분 코너킥 상황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로 코아테스의 선제골을 도왔다.

이강인도 응수에 나섰다. 그는 손흥민(토트넘)과의 환상 플레이로 공격을 뚫었다. 날카로운 크로스 역시 그의 몫이었다. 이강인은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상대 파울을 유도하는 영리함도 선보였다. 전반 41분에는 상대 수비 3명을 제치는 개인기도 선보였다. 하이라이트는 후반 37분이었다. 그는 한국이 1-2로 밀리던 상황에서 날카로운 패스로 오현규(셀틱)의 득점을 도왔다. 다만, 이는 오프사이드로 판정 돼 득점 취소됐다.

한편, 발베르데는 지난 2017년 한국에서 펼쳐진 포르투갈과의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전에서 눈을 찢는 세리머니를 했다. 인종차별적인 행위였다. 당시 발베르데는 자신의 친구를 위한 세리머니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경기 후 라커룸에서 우루과이 선수들이 단체로 눈을 찢는 포즈로 사진을 찍은 사실이 알려져 비난을 받았다. 그는 이탈리아와의 대회 3~4위전에서 '인종차별'에 야유를 보내는 한국 관중들을 향해 '더 크게 소리 질러 보라'는 듯 두 손으로 귀를 감싸며 도발하는 행동으로 비난의 대상이 됐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