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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영민 축구'가 갈수록 단단해지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는 다소 고전이 예상됐다. 지난 시즌 팀의 핵심 역할을 한 오재혁(전북 현대)과 조현택(울산 현대)이 팀을 떠났다. 주전 센터백 김강산은 대구FC로, 주전 수문장 최철원은 FC서울로 이적했다. 이 감독은 다시 새판을 짰다. 물론 이적료 수입이 있긴 했지만, 부천의 예산 상 좋은 선수를 데려오기는 쉽지 않았다. 선수 잘보기로 유명한 이 감독은 자신의 리스트를 꺼내, 새로운 선수를 찾아나섰다. 송진규 김선호, 카즈 등을 영입했다.
선수들이 바뀌었지만, 부천의 축구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견고해졌다. 3-4-3과 3-5-2를 오가며, 매력적인 축구를 펼친다. 닐손 주니어가 중심이 된 수비는 안정감을 더했고, 김선호와 김호남이 버틴 측면은 지난 시즌 이상의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카즈 영입이 대박이었다. 패싱력과 기동력을 갖춘 일본인 미드필더 카즈의 가세로 공격전개가 한층 견고해졌다. 확실한 골잡이가 없는 것이 여전히 약점이지만, 지난 시즌 부천은 무려 25명의 선수가 골맛을 본 '벌떼 축구'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이 감독은 전술 보다는 전략을 강조한다. 스쿼드가 상대적으로 약한 팀인만큼, 한 수위의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서는 허울뿐인 공격 추국가 아닌 냉정하고, 확실한 전략이 필요하다는게 이 감독의 지론이다. 그렇다고 결과만 쫓지 않는다. 이 감독의 손길을 거친 젊은 선수들은 연령별 대표팀에 꾸준히 이름을 올릴 정도로 성장하고 있고, 부천종합운동장을 찾는 팬들이 늘어날 정도로 볼만한 축구를 펼친다. 아직 초반이기는 하지만, 올 시즌도 부천은 주목할 팀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