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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테, 마침내 불행에서 벗어났다" 토트넘은 고통이었나

한동훈 기자

기사입력 2023-03-27 08:39 | 최종수정 2023-03-27 08:55


"콘테, 마침내 불행에서 벗어났다" 토트넘은 고통이었나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사실상 '자진 사퇴'다.

토트넘 핫스퍼는 27일(한국시각) '상호 합의에 따라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팀을 떠났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영국 언론 '더 선'은 이를 두고 '콘테가 마침내 불행에서 벗어났다'라고 표현했다.

상호 합의에 의한 계약 해지는 흔치 않다.

보통 성적이 부진하면 클럽이 감독을 경질한다. 혹은 감독이 스스로 물러난다.

이번 경우는 성적 부진 때문이 아니다.

토트넘은 2022~2023시즌 카라바오컵, FA컵,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탈락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28경기를 소화한 현재 4위다. 사실상 15년 연속 '무관'이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4위가 목표인 클럽이다. 15년 연속 무관이라는 소리는 무관이 일상화 됐다는 이야기다. 우승은 못해도 그만이다. 프리미어리그 4위 싸움 중이면 나쁘지 않다.


그러나 이는 토트넘 다니엘 레비 입장이다.

콘테 생각은 다르다. 콘테는 우승을 원했다. 콘테는 맡았던 클럽을 모두 우승으로 이끌었다. 첼시, 유벤투스, 인터밀란에서 프리미어리그와 세리에A를 제패했다.

우승을 하려면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콘테는 기자회견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를 강조했다.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등과 경쟁하려면 이적시장이 열릴 때마다 1억~2억파운드는 지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레비는 우승보다 '지속 가능한 경영'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영자다. 레비가 사다주는 선수들을 데리고는 우승 스쿼드를 갖추기 매우 어렵다. 콘테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콘테는 결국 인내심이 바닥났다. 클럽이 자신을 해고하길 바란 것처럼 공식 기자회견에서 상식 밖의 발언들을 내뱉고 말았다. 콘테는 레비를 '20년 동안 우승 못 한 구단주'라 비꼬았다. 토트넘은 감독을 바꿔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영국 축구계는 깜짝 놀랐다. 콘테가 맞는 말을 했지만 감독이 할 말은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토트넘은 잔여 시즌을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감독 대행 체제로 버틴다. 차기 감독 후보로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율리안 나겔스만, 마르코 실바, 스티브 쿠퍼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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