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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번에 한국을 찾는 '우루과이 에이스' 페데리코 발베르데(25·레알 마드리드)는 눈을 찢는 행동, 이강인을 향한 거친 태클로 국내팬 사이에서 비호감 선수의 대표격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2017년 한국에서 열린 U-20 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 득점한 뒤 두 눈을 찢는 세리머니를 펼쳐 구설에 올랐다. 이 행동은 동양인 비하의 의미를 담고 있다.
발베르데는 다른 의미에서도 이날 경기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레알 마드리드의 당당한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 중이다. 올시즌 컵포함 42경기에서 12골을 터뜨리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흔히 말하는 월드클래스에 부합하는 실력파다.
이번 우루과이 멤버 중에는 주전급이 대거 빠졌다. 우루과이의 황금세대를 구축했던 베테랑 디에고 고딘(벨레스 사르스필드), 루이스 수아레스(그레미우), 에딘손 카바니(발렌시아), 페르난도 무슬레라(갈라타사라이)를 비롯해 호세 히메네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로드리고 벤탄쿠르(토트넘), 히오르히안 데 아라스카에타(플라멩구), 다르윈 누녜스(리버풀), 로날드 아라우호(바르셀로나) 등이 부상, 징계 등의 이유로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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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베르데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교체없이 풀타임 뛰었다. 이날 경기에서 양팀을 통틀어 유일한 8점대 평점(8.0점, 소파스코어 기준)을 기록했다. 고참급 선수들의 무더기 결장으로 이날 생애 처음으로 주장 완장까지 차 여러모로 돋보였다.
발베르데는 지난 월드컵에서도 벤투호의 가장 큰 위협이었다. 후반 막바지 골대를 맞히는 슛을 포함해 총 3개의 슛으로 한국의 골문을 두드렸다. 0대0 무승부로 끝난 그날 경기의 MVP는 바로 발베르데였다. 발베르데는 활동량과 투쟁심, 슈팅력을 겸비했다.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정우영(알사드) 중심의 우리 미드필드진이 잠시도 한 눈을 팔아선 안 된다.
두 번의 태클로 인해 이강인과 맞대결이 관심을 끌지만, 대표팀 내 영향력, 유럽 내 인지도 측면에선 오히려 클린스만호의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위상에 견줄만하다. 발베르데는 이적료 평가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 산정 추정 몸값 1억유로(약 1400억원)다. 세계에서 7번째, 중앙 미드필더 중에선 두번째다. 한국에서 가장 높은 선수는 손흥민으로 6000만유로(약 840억원)다. 콜롬비아와 2대2로 비긴 클린스만호가 첫 승을 따기 위해선 발베르데를 잠재워야 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