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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한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에서 '잔류왕'으로 명성을 떨쳤던 위건 애슬레틱이 끝 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EFL(잉글랜드 풋볼리그, 2~4부)측은 위건 구단이 지난 9개월 사이 총 4번이나 임금을 제때 지급하지 않자, "클럽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징계를 내렸다.
급기야 선수들이 들고 일어섰다. 선수들은 지난 24일, 그들의 2월 급여가 2주 연체됐고, 이번 임금 체불을 용납할 수 없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당일 훈련도 거부했다. 토트넘 출신 수비수 스티븐 콜커가 중심이 된 선수측은 탈랄 알 하마드 구단주를 향해 "무례하다"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위건은 한때 EPL의 붙박이 멤버였다. 2004~2005시즌 1부로 승격해 2012~2013시즌까지 머물렀다. 스티브 브루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등이 위건을 '떨어지지 않는 팀'으로 만들었고, 조원희도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몸담았다.
하지만 2013년 강등된 이후로 10년째 EPL 근처에도 오지 못하고 있다. 2020년 전후로 주머니 사정도 점점 어려워졌다. 알 하마드 구단주가 2021년 위건을 인수하며 한 시즌만에 3부리그에 있던 팀을 2부로 승격하는 등 잠깐 빛이 보였지만, 이내 다시 재정 문제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 1월 맨시티 수비수 출신 콜로 투레 감독이 선임 두 달만에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고, 현재는 위건 선수 출신인 션 말로니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