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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황인범(27·올림피아코스)이 상대의 '비매너' 행동에 뒤끝은 없었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첫 경기였다. 황인범은 "감독님께서 팀적으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말씀 주셨었다. 그동안 해온 것에서 몇 가지 핵심 포인트를 짚어 주셨다. 미드필더에게는 공격적 터치, 템포를 올리자는 말씀을 주셨다. 감독님이나 코칭스태프에서 특히 미드필더가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고, 과감하게 슈팅까지 날리길 바라신다"고 했다.
아찔한 장면이 있었다. 한국이 1-0으로 앞서던 전반 28분이었다. 한국 공격 과정이었다. 조규성과 김태환이 나란히 볼을 몰고 달리고 있었다. 그 사이를 마테우스 우리베가 파고 들었다. 틈이 없었다. 조규성이 앞질러 나갔다. 그러자 우리베가 뒤에서 조규성의 발을 찼다. 이 모습을 본 황인범이 마테우스를 밀었고, 마테우스는 김태환을 밀며 신경전을 벌였다. 선수와 심판이 다 같이 달려들어 막아야 했다.
황인범은 "남미팀 특징은 개개인이든 팀적으로든 거칠다. 더티한 플레이도 마다하지 않고 한다. 감독님께서 우리도 강하게 해야 이길 수 있다고 하셨다. 경기 일부라고 생각한다. 경기 끝나고는 화해하고 인사했다. 누가 나가든 적극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이날 황인범은 손흥민(토트넘)과 자주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경기적으로 필요한 게 뭐 있나. 수비형으로 잡아주는게 뭐 있나 얘기를 했다. 손흥민 형은 선배지만 우리 의견 잘 들어준다. 형 뿐만 아니라 다른 형들에게도 고맙게 생각한다. 후배들도 의견 낼 수 있도록 좋은 문화를 만들어야한다. 경기에 필요한 건 누구든 편하게 의견 제시할 수 있어야 좋은 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인범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우루과이와의 대결을 정조준한다. 우루과이와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격돌한 바 있다. 황인범은 "우리는 매 경기 승리하기 위해 노력한다. 홈에 많은 팬이 오신 만큼 모든 것을 쏟아낸다. 우루과이와는 월드컵에서 대등하게 했고, 압도한 부분도 있었다. 어려운 경기 되겠지만, 잘 준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울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