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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막내형' 이강인(22·레알 마요르카)이 짧지만 강렬한 모습을 남겼다.
A대표팀에서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는 2019년 3월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만 18세20일인 이강인은 한국 축구 역사상 최연소 발탁 7위 기록으로 남았다. 다만, 그는 벤투 감독 체제에서 경기 출전 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다. 2019년 9월 5일 조지아와 친선경기(2대2 무)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으나, 꾸준히 부름을 받지는 못했다. 특히 2021년 3월 25일 일본과의 친선경기(0대3 패) 이후에는 1년6개월 동안 합류하지 못했다.
이강인은 이강인이었다. 소속팀에서의 맹활약을 앞세워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 출격했다. 이강인은 교체로 들어가 '게임 체인저'로 능력을 뽐냈다. 가나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는 날카로운 패스로 조규성(전북 현대)의 득점을 도왔다. 포르투갈과의 대결에서는 김영권(울산 현대)의 동점골로 이어지는 코너킥을 올렸다.
클린스만 감독도 이강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23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은) 상당히 수준 높은 축구를 하는 선수다. 이런 어린 선수를 지도하는 건 영광이다. 계속 성장하며 좋은 모습을 보이면 대표팀에서 출전 시간도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뚜껑을 열었다. 예상과 달리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을 벤치에 남겨뒀다. 이강인은 황의조(FC서울) 권창훈(김천 상무) 송민규(전북)와 함께 볼을 돌리며 몸을 풀었다. 전반을 벤치에서 지켜본 이강인은 후반 기회를 잡았다. 경기가 2-2로 팽팽하던 후반 15분 정우영(프라이부르크)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강인은 손흥민(토트넘)과 패스를 주고 받으며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경기 막판에는 프리킥을 유도해 날카로운 킥을 날리기도 했다. 경기장을 채운 3만5727명의 팬은 이강인을 향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울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