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수비까지 장착' 김포는 업그레이드 중이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3-03-20 11:33 | 최종수정 2023-03-22 16:30


'수비까지 장착' 김포는 업그레이드 중이다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김포FC의 돌풍이 거세다.

김포는 19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3' 4라운드에서 2대0 승리를 거뒀다. 전반 21분과 추반 추가시간 콜롬비아 출신의 외국인 선수 루이스가 멀티골을 폭발시켰다. 김포는 이날 승리로 개막 후 3경기 무패 행진(2승1무)을 이어갔다. 한 경기 덜 치른 김포는 4경기를 한 선두 부천FC(승점 9)에 승점 2점 뒤진 5위에 자리했다.

아직 초반이기는 하지만, 분명 인상적인 모습이다. 특히 내용을 보면 더욱 그렇다. 김포는 올 시즌 3경기에서 6골을 넣는 동안, 단 한골도 내주지 않았다. 골득실차에서 2위 경남FC와 함께 '+6'으로 가장 높다.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자랑한다. 2022시즌 K리그2에 입성한 김포는 과감한 공격축구로 부산 아이파크, 전남 드래곤즈 등 내로라 하는 기업구단을 제치고 8위에 올랐다. 과감한 전방 압박을 내세운만큼 필연적으로 뒷공간에 약점을 노출했다. 김포는 65실점으로 안산 그리너스(67실점)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골을 내줬다.

2023시즌은 다르다. 물론 3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치른 3경기에서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고정운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디테일에 많은 공을 들였다. 특히 수비쪽에 많은 신경을 썼다. 일단 라인업부터 바꿨다. 고 감독은 눈여겨 보던 안산 그리너스의 수비수 김민호를 영입했고, 가능성 있는 수비수 조성권을 광주FC에서 임대로 데려왔다. 김민호를 축으로 한 스리백을 구축했고, 김민호는 고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수비의 중심을 잡아줬다. 압박도 한층 정교함을 더했다. 전방부터 허리까지, 위치를 가리지 않는 전방위적 압박으로 상대를 괴롭히고 있다. 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경남도 김포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수비까지 장착' 김포는 업그레이드 중이다
그렇다고 김포의 색깔을 바꾸지도 않았다. 김포의 무실점이 인상적인 것은 수비라인을 내리지 않고, 특유의 공격적인 스타일을 유지한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고 감독이 강조하는 김포식 '벌떼 축구'는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상대가 혀를 내두를 정도로 뛰는 활동량은 여전하다. 외국인 선수들도 쉬지 않는다. 여기에 정교함과 마무리까지 더했다. 전술적인 틀은 더 견고해졌고, 세부적인 패턴은 완성도가 더욱 높아졌다. 외국인 선수들이 필요한 순간, 마무리까지 해주니 그만큼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다. 당연히 승점 쌓는 속도가 빨라질 수밖에 없다.

기대 이상의 경기력에도 고 감독의 목표는 같다. 플레이오프는 꿈도 꾸지 않는다. 작년에 했던 경기력을 유지, 발전시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김포는 고 감독의 목표대로 가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