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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테의 운명, 수요일 밤 결정된다.'
지난 주말 강등권 사우스햄턴전에서 토트넘이 3-1로 앞서다 후반 막판 동점골까지 허용하며 3대3으로 비긴 후 콘테 감독은 선수단의 모래알 같은 이기심을 맹비난했다. "우리는 팀이 아니었다. 서로 돕지 않고 열정 없이 뛰는 이기적인 11명의 선수들을 봤다"고 단언했다. "선수들이 뭔가 중요한 걸 위해 싸우려 하지 않는다. 부담감과 스트레스를 받으며 뛰고 싶어하질 않는다. 지난 20년간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한 이유"라면서 "그 책임이 구단과 여기를 거쳐간 감독들에게만 있나. 수많은 감독을 바꿨지만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선수들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런 마인드와 이런 태도로 도대체 뭘 위해 싸우갰느냐"면서 "지금 리그 7위, 8위, 9위를 위해 싸우는 것이냐. 그런 순위는 내겐 익숙치 않다. 정말 너무나 화가 난다"면서 자리를 박차고 나가며 분노를 표출한 바 있다.
콘테의 측근 통신에 따르면 콘테 감독이 작심하고 목소리를 낸 건 토트넘이 자신을 경질하길 바라고 한 행동이 아니었다. 자신이 오랜 시간 느껴온 것들을 반영한 코멘트였고, 선수들이나 구단 이사회를 공격하고자 하는 의도는 없었다는 것.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콘테 감독은 자신이 일하는 곳이 어디든 빠른 시간에 팀을 리빌딩하고 위닝멘탈리티를 불어넣는 사령탑이라는 데 스스로 자부심을 가져왔다. 이 일을 유독 토트넘에서만 해내지 못한 데 대해 매우 실망하고 있다는 후문. 이 매체는 '콘테 감독은 일부 선수들의 경우 감독이 누구든 자신의 안전지대에 머물고 평범함에 안주하면서 만족한다고 믿고 있다. 또한 클럽의 문화가 올바르지 않으면 클럽이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토트넘은 아스널을 추월하기 위해 강력하게 도전했고, 올 시즌 이를 바탕으로 더 강력한 시즌을 예상했지만 아스널이 배우고 성장한 반면 토트넘은 평범함에 안주했다. 아르테타 감독의 아스널은 간절함과 야심으로 반등했지만 토트넘은 외려 퇴보했다'면서 '정신력과 태도는 개선되지 않았고, 새로운 선수들은 불만을 제기했다'고 봤다. 토트넘은 무기력한 플레이로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하고, FA컵 4강에도 오르지 못했으며, 올 시즌도 아슬아슬한 톱4 전쟁을 치르고 있다.
A매치 휴식기 2주간 대니얼 레비 토트넘 회장은 콘테 감독에 대한 조치를 취할 짧은 시간을 갖게 됐다. A매치에 소집되지 않은 선수와 코칭스태프들은 이틀 휴가를 보낸 후 화요일 훈련장에 복귀할 예정이다.
스카이스포츠 토트넘 담당 마이클 브리지 기자는 "콘테 감독의 폭언에도 불구하고 경질은 예상치 못했는데 지금 떠오르는 분위기는 그것이 매우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것"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콘테는 특정선수를 거론하지 않고 구단의 특정한 일들을 비판했는데 아마 이것을 팀 문화로 생각하는 것같다"고 덧붙였다. "토요일 기자회견에서 콘테의 극대노는 이전에 콘테 감독에게서 봤던 것보다 훨씬 더 심하게 느껴졌다"면서 "결정은 매우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 화요일 이후 매우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