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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정조준' 클린스만호의 첫 소집, 변화는 시작됐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3-03-20 17:15 | 최종수정 2023-03-21 06:30


'아시안컵 정조준' 클린스만호의 첫 소집, 변화는 시작됐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파주=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클린스만호가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59)이 이끄는 축구 A대표팀은 20일 파주NFC에 모였다. 지난달 27일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의 후임으로 새롭게 한국축구의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첫 소집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새롭게 꾸린 코칭스태프와 함께 선수들과 처음 마주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과 짧은 훈련 후 3월 A매치 2연전에 나선다. 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격돌한다. 특히 우루과이의 경우, 2022년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이후 4개월만에 다시 만난다.

소집 첫 날에는 25명 중 19명이 들어왔다. 국내파 13명과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정우영(알사드) 손준호(산둥타이산) 권경원(감바오사카) 송범근(쇼난벨마레) 김승규(알샤밥)가 파주NFC에 먼저 입소했다. 6월 전역을 앞둔 권창훈(김천)은 유일하게 군복을 입고 합류했다. 선수들은 스폰서 초청으로 파주NFC에 온 일부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사진을 찍으며 소집길을 함께 했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한 오현규(셀틱) 김민재(나폴리) 이강인(마요르카) 등 유럽파들는 20일 오후와 21일 나눠 들어온다.

첫 만남인만큼, 클린스만 감독도, 선수들도 설레는 눈치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훈련 전 인터뷰에서 "2연전이 상당히 기대된다. 한국축구, 선수, 팬 등에 대해 공부하는 2연전이 될 것"이라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빠르게 선수들을 파악하겠다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기술, 체력 등 종합적으로 선수들을 파악할 계획이다. 개인 성향도 잘 관찰하겠다"며 "세계 각국에서 선수와 지도자 경험을 쌓으면서 빠르게 심리를 파악하는데 자신이 있다. 선수들과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의 이름을 또박또박 발음하기도 했다.


'아시안컵 정조준' 클린스만호의 첫 소집, 변화는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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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벤투의 황태자였던 황인범은 "새로운 감독님 밑에서 첫 소집을 하게 돼 설렌다"며 웃었다. '만찢남' 조규성(전북 현대)도 "오는 길에 감독님 옛날 영상을 봤다. 대단하시더라. 결정력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새로운 출발이라는 긴장감도 숨길 수 없었다. 황인범은 "감독님이 어떤 축구를 하실지 빨리 파악하는게 가장 먼저 할 일"이라고 했다. 김영권(울산 현대)도 "감독님을 믿고 하나가 되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변화는 시작됐다. 클린스만호는 벤투 체제와 달리, 오전에 훈련할 예정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특별한 이유는 없다. 독일 사람 특징이라 생각하면 된다. 빠르게 일 처리 하는 걸 선호한다. 오전 훈련 후 부족한 부분을 오후에 채울 수도 있다. 부분 전술이나 공격수 슈팅 등 추가 훈련 진행도 가능하다. 선수들과 오후에 커피 한잔하면서 대화도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전술적 변화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당장 큰 변화는 어렵다. 단계별로 팀에 색깔을 입히겠다. 카타르월드컵 결과가 좋았던 만큼 지속성도 필요하다"고 했다.

자율적인 스타일도 눈에 띄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시간 정도 가볍게 몸을 풀며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 이어 선수들에게 사이클, 패싱게임 등 원하는 훈련을 할 수 있게 했다. 선수들은 자신의 몸상태에 따라, 스스로 훈련을 택했다. 정우영-황의조(서울)은 짝을 이뤄 킥훈련을 했고, 조규성 백승호 송민규(이상 전북) 나상호(서울) 오현규 황인범 등은 볼뺏기 훈련을 했다.

아시안컵 우승을 1차 목표로 천명한 클린스만 감독은 긍정적인 분위기를 가진 팀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팀 목표가 가장 중요하다. 선수들에게 아시안컵에서 목적을 달성하자고 말했다"며 "즐겁고 웃음이 끊이질 않는 팀을 만들겠다.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의도대로 첫 날 훈련은 밝은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파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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