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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U-20 월드컵 본선행에는 성공했지만, 아쉽게 아시아 정상 탈환에는 실패했다. 11년만의 우승에 도전한 김은중호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15일(한국시각)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벡과의 202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 4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정규시간 90분과 연장 전후반 30분까지 120분간 0대0으로 비긴 김은중호는 이후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실축이 이어지며 1-3으로 패했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빠른 공수 전환을 강조했다. 특히 역습 속도를 높이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 조별리그에서는 위력을 발휘했지만, 8강전부터 속도가 뚝 떨어졌다. '캡틴' 이승원(강원FC)의 부상이 결정적이었다. 이승원은 중국전에서 상대의 거친 태클에 쓰러졌다. 우즈벡전에도 나서지 못했다. 공수 연결고리를 해주던 이승원의 부재로, 중앙에서 양질의 패스가 나가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측면으로 볼을 보내, 배준호(대전하나시티즌)와 김용학(포르티모넨스) 강성진(FC서울)의 1대1에 의존하는 경기를 펼쳤다. 한두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중원 조직과 패턴을 만들 필요가 있다. 2선 자원들의 동선과 조합 정리, 확실한 베스트11 구축 등 월드컵을 앞두고 해결해야 할 과제가 수두룩하다.
물론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당초 김은중호의 가장 큰 고민은 수비였는데, 이번 대회 5경기에서 단 1골만을 내줬다. 수비라인에 여러차례 변화를 줬음에도 조직이 흔들리지 않았다. 주력 수비 포메이션인 포백은 물론, 스리백까지 전형을 확장한 것도 수확이었다. 좌우 풀백에 아직 주전이 없다는 것은 고민이지만, 수비와 미드필드의 협력 수비가 잘 이루어진 것은 만족스러운 대목이었다. 김지수와 김준홍이라는 확실한 축을 얻었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의 문제점을 짚어본 뒤 해결책을 찾아 U-20 월드컵을 대비할 계획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