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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 중 2G 역전승' 1위 질주 울산, 지난 시즌보다 페이스 더 빨라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3-03-15 15:42 | 최종수정 2023-03-16 07:10


'3G 중 2G 역전승' 1위 질주 울산, 지난 시즌보다 페이스 더 빨라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17년 만의 K리그1(1부) 정상에 오른 2022시즌보다 페이스가 빠르다. '디펜딩챔피언' 울산 현대의 미소다.

울산이 개막 후 3전 전승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역전승이 두 경기나 된다. 울산은 지난달 25일 라이벌 전북 현대와의 개막전에 이어 12일 FC서울과의 3라운드에서 각각 2대1로 역전승했다.

'운'까지 따르고 있다. 전북과 서울전에선 상대 골키퍼의 실수가 도화선이 돼 결승골을 뽑아냈다. 강팀은 비기는 경기를 이기고, 질 경기를 비기는 힘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우승할 수 있다. 챔피언의 기세는 해가 바뀌어도 맹렬하다.

지난 라운드까지 2승을 거둔 팀은 3개팀(포항 스틸러스, 서울, 울산)이었다. 울산은 다득점에서 밀려 3위였다. 3라운드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울산이 유일한 전승팀으로 남았고, 명실공히 '단독 1위(승점 9)'로 올라섰다.

울산은 지난해에는 무승부로 출발했다. 그리고 5연승을 질주하면서 선두를 꿰찼고, 1위 자리는 시즌 마지막까지 흔들림이 없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올해 구단 창단 후 첫 K리그 2연패를 꿈꾸고 있다. 아직 갈 길이 '9만리'지만 첫 출발부터 '승리 DNA'를 제대로 이식했다.

색깔 또한 더 다채로워졌다. 여백을 채울 공간도 많아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된다. 최전방에선 마틴 아담이 시동을 걸지 못했지만 4년 만에 울산으로 돌아온 주민규가 새로운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서울전에서 동점골을 터트리며 복귀골도 신고해 부담을 털어냈다.

홍 감독은 "주민규는 언제든지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다. 언젠가가 중요했다. 그 부담감에 종지부를 찍었다. 앞으로 더 가벼운 마음으로 플레이하면서 득점에 더 관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틴 아담까지 터지면 최전방은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측면에선 팀내 최다인 2골을 터트리고 있는 엄원상이 더 매서운 기세로 상대를 요리하고 있다. 폭발적인 스피드는 기본이고, 방향 전환도 돋보인다. 그라운드를 폭넓게 활용하는 지혜까지 더해졌다. 바코의 활약이 미진한 것이 흠이지만, 2선의 중심인 이청용이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숨통도 트이게 됐다. 아타루와 루빅손도 적응에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박용우와 이규성이 이끌고 있지만 마지막 퍼즐이 남았다. 보야니치다. 홍 감독은 의문부호를 달며 3경기에서 보야니치를 활용하지 않았다. K리그 데뷔를 못한 그도 몸이 달았다. 보야니치가 어떻게 자기 몫을 할지도 주목된다.

김영권과 정승현이 버티고 있는 중앙 수비와 조현우가 지키고 있는 골문은 K리그에서 단연 으뜸이다. 지난해보다 더 견고하다. 설영우와 김태환이 책임지고 있는 좌우 풀백도 안정적이다.

이유있는 울산의 1위 질주다. 홍 감독도 "지난 두 경기보다 서울전이 훨씬 좋아졌다. 세컨드 볼과 빌드업 등 개막 후 3경기 중 가장 잘 한 경기였다"고 말할 정도로 고무적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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