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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U-20 월드컵 본선행에 성공한 김은중호의 다음 시선은 '우승'이다.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맞서 싸워야 하는 김은중호, 우즈베키스탄의 막강 전력도 걱정이지만, 진짜 고민은 내부에 있다. 일단 '주장' 이승원(강원FC)의 출전 여부다. 이승원은 지난 중국전에서 상대의 거친 태클에 실려나갔다. 이승원은 김은중호의 플레이메이커다. 정확한 패스와 킥능력을 앞세워 공격의 조타수 역할을 한다. 김 감독이 조별리그 3경기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했지만, 이승원은 3경기 모두 출전시켰다.
중국전, 다소 고전했던 이유는 상대의 거친 플레이도 있었지만, 이승원의 부재도 컸다. 중앙쪽에서 경기를 풀어줄, 창의적인 패스를 넣어줄 선수가 없다보니 측면 일변도의 단조로운 경기가 펼쳐졌다. 다행히 연장전 크로스를 통해 두 골이 터졌지만, 조별리그에 비해 경기력은 아쉬웠다. 우즈벡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일단 중원이 살아나야 한다. 김 감독은 마지막까지 이승원의 상태를 체크한 뒤, 출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핵심 공격수 김용학(포르티모넨스)과 강성진(FC서울)의 공존도 우즈벡전 필승을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하는 과제다. 김은중호는 이번 대회에서 4-3-3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번갈아 최전방에 나서는 성진영(고려대)과 이영준(김천 상무)은 모두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왼쪽에는 배준호(대전하나시티즌)가 붙박이인 가운데, 오른쪽은 김용학과 강성진이 자리하고 있다. 김 감독은 공격의 극대화를 위해 2선에 배준호-김용학-강성진을 동시 기용 카드도 활용 중이다. 김은중호 최고의 무기를 모두 활용하기 위한 승부수다.
하지만 엇박자가 나고 있다. 김용학과 강성진이 동시 기용될때, 오히려 김은중호 특유의 빠른 역습과 압박이 죽는 모습이다. 김 감독도 이 부분을 인지하고 있다. 동선을 정리하거나, 아니면 한 선수를 과감히 벤치에 앉히는 부분도 염두에 두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