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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주세종 빈자리 메우기, 일단 '절반의 성공'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3-03-12 12:12 | 최종수정 2023-03-13 06:30


대전의 주세종 빈자리 메우기, 일단 '절반의 성공'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주세종(33·대전하나) 공백 메우기, 일단 절반 정도는 채운 모습이다.

대전하나시티즌은 1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라운드에서 0대0 무승부를 거뒀다. '승격팀' 대전은 개막 후 3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K리그1 무대에 확실히 안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인천 유나이티드(3대3 무)에 이어 포항까지, K리그1 상위권 후보로 평가받는 팀을 상대로 승점을 쌓으며 경쟁력을 보여줬다.

이날 대전의 포인트는 중원이었다. 대전은 '캡틴'이자 '핵심 미드필더' 주세종을 잃었다. 4일 인천전에서 김동민의 머리에 안면을 강하게 부딪힌 주세종은 왼쪽 안와골절 진단을 받고, 7일 수술대에 올랐다. 한달 가까이 출전이 불투명하다. 주세종은 대전 전력의 '50%'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라운드에서 중심을 잡고 경기를 풀어나가는 플레이메이커다. 캡틴으로 정신적 지주 역할까지 한다. 지난 시즌 승격부터 올 시즌 초반 순항까지 주세종의 공이 절대적이었다. 이번 포항전은 주세종 없이 치르는 첫 경기였던만큼, 이민성 대전 감독의 해법에 눈길이 모아졌다.

이 감독의 선택은 임덕근이었다. 큰 변화없이 임덕근을 주세종 자리에 넣었다. 미묘한 위치 변화는 있었다. 임덕근을 사실상 원볼란치(1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두고, 이현식과 이진현을 더블 플레이메이커로 활용했다. 전반전 경기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앞서 두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포항의 김종우-오베르단 라인을 상대로, 주도하며 경기를 풀어나갔다. 포항이 볼을 점유했지만, 위협적인 찬스는 대전이 더 많이 만들어냈다. 임덕근은 약간의 실수는 있었지만, 연계나 전개, 수비에서 모두 안정된 플레이를 펼쳤다.

하지만 전반 34분 포항 수비수 하창래의 퇴장이 오히려 부정적인 변수가 됐다. 수적 우위를 누린 후 경기가 꼬였다. 정상적인 플레이에서는 큰 문제가 보이지 않았는데, 10명으로 뛰는 상대가 내려서다보니,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주세종의 창의적인 패스와 시원한 좌우 전개가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물론 포항의 짜임새 있는 수비에 전방 공격수들이 이렇다할 공간을 만들지 못한 것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흐름을 바꾸거나, 템포를 올려줄 패스도 없었다. 임덕근은 창의적인 플레이에 능한 유형이 아니다. 이 감독은 공격수 투입을 통해 흐름을 바꾸려고 했지만, 끝내 포항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이 감독은 "이겼어야 하는 경기였다. 또 다른 숙제를 안고 가는 기분"이라며 결과에 아쉬워했다. 주세종의 공백을 메우는 것은 확실히 쉬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하창래 퇴장 이전까지 전개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준 것은 소득이었다. 대전을 상대로 후반의 포항처럼 극단적으로 내려서서 플레이할 팀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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