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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99호골을 쏜 손흥민(31·토트넘)의 비교대상은 이제 '아시아'가 아닌 EPL의 내로라하는 전설들이다.
서른 한 살인 손흥민이 앞으로 더 많은 업적을 쌓을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당장 EPL을 떠난다 하더라도 남부럽지 않은 커리어를 쌓았다는 건 '스탯'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손흥민은 33명뿐인 '100골 클럽' 가입을 앞뒀다. 1골 추가시 34번째 가입자가 된다. 함부르크 시절 멘토였던 전 맨유 공격수 뤼트 판 니스텔로이(95골)와 '백작' 디미타르 베르바토프(94골), 남아공월드컵 한국전 실축의 기억 야쿠부(95골), '토트넘 선배' 에마뉘엘 아데바요르(97골)도 이루지 못한 대업적이다. 손흥민의 바로 위엔 '사우스햄턴 전설' 매튜 르 티시에(100골), '손흥민의 우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03골), '첼시의 드록신' 디디에 드로그바(104골)가 있다.
호날두는 2003년부터 2009년, 2021년부터 2022년까지 두 번에 걸쳐 맨유에서 236경기 103골 37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257경기 99골 49도움이다. 우승 트로피, 개인 타이틀 등을 뺀 스탯만 놓고 따지면 호날두에 뒤질 게 없는 커리어다. 손흥민은 전문 스트라이커인 드로그바(254경기 104골 55도움)와 엇비슷한 스탯 생산성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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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의 EPL 출전경기수(257경기·공동 250위)는 이미 호날두(236경기), 에당 아자르(245경기), 드록바(254경기), 올리비에 지루(255경기) 등보다 많다. 1경기만 더 뛰면 '킹' 티에리 앙리(258경기)와 동률이 된다. 앙리는 1999년부터 2007년,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아스널에서 뛰었다. 출전시간(1만8094분)으로 따지면 EPL 역대 포워드(공격수) 중에선 17번째다. 아스널과 맨유에서 뛴 득점왕 출신 로빈 판 페르시(1만7916분)보다 많다. 전 포지션을 통틀어 126번째로, 1만8000분 이상을 뛴 129명 중 한 명이다.
손흥민은 또한 개인통산 22번의 골대를 강타해 이 부문 공동 11위에 위치했다. 시구르드손과 '꺽다리' 피터 크라우치와 동률이다. EPL 역사상 20번 이상 골대를 맞힌 18명 중 한 명이다. 슈팅수는 562개로 30위다. 루이스 수아레스(551개), 다비드 실바(552개) 보다 많다. 550개 이상의 슛을 기록한 선수는 33명뿐이다. 득점 34위, 도움 49위, 슈팅 30위, 출전시간(포워드 기준) 17위는 손흥민의 '현재'를 말해준다.
지난 2021~2022시즌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은 이미 EPL 명예의 전당 선정 기준 중 2가지를 충족했다. '단일클럽 200경기 이상 프리미어리그 출전'과 'EPL 골든부츠(득점왕) 수상'이다. 여기에 1골을 더 추가하면 'EPL 100골 이상 기록'까지 3가지 조건을 충족한다. 박지성 현 전북 현대 테크니컬디렉터 역시 맨유 시절 4번의 리그 우승을 차지해 'EPL 우승 3회 이상' 조건을 충족했다. 먼 훗날, '손박'이 나란히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가능성이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