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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독일 일간 '키커'는 9일(현지시각),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오랜 지인' 안드레아스 쾨프케를 골키퍼 코치로 데려간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 매체는 클린스만 감독과 쾨프케 코치가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독일 대표팀에서 감독과 골키퍼 코치로 일하며 "서로를 알고 있다"고 오랜 인연을 소개했다.
2004년부터 2021년까지 장장 17년이나 독일 대표팀의 골키퍼 코치를 지내며 2014년 브라질월드컵 우승을 뒷받침했다.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뮌헨), 마크 안데르 테르 슈테겐(바르셀로나), 베른트 레노(풀럼) 등을 키웠다. 올리버 칸과 함께 독일 축구의 2대 골키퍼 거물로 꼽히는 쾨프케의 한국행 소식을 독일 언론이 주목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하다.
쾨프케는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홀슈타인 킬 유스 출신으로 1979년~1983년 홀슈타인 킬에서 오른쪽 윙어로 뛰었다. 홀슈타인 킬은 이재성(마인츠)이 머물던 팀이다. 이후 헤르타베를린(1984년~1986년), 뉘른베르크(1986년~1994년, 1999년~2001년), 아인트라흐트프랑크푸르트(1994년~1996년), 마르세유(1996년~1999년)에서 뛰었다. 1996년 바르셀로나로 이적할 뻔했지만, 무산됐다. 쾨프케 본인은 마르세유에서 최고의 시절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뉘른베르크에 대한 애착도 크다. 지금도 뉘른베르크에 거주한다. 쾨프케는 뉘른베르크에 주로 머물며 국내 거주하는 클린스만 감독과 소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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쾨프케는 요아힘 뢰브 전 독일 대표팀 감독의 퇴임과 함께 17년간의 독일 골키퍼 코치 생활을 끝냈다. 그는 지난 3월, 60세를 기념한 '키커'와 인터뷰에서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모든 것이 괜찮았다. 그런데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지금까지 왜 그 대회가 엉망이 됐는지 정확히 모르겠다"고 '흑역사'를 돌아봤다. '디펜딩챔피언' 자격으로 러시아로 향한 독일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에 패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쾨프케는 당시 인터뷰에서 "독일축구협회에서 17년을 보낸 후 속도를 늦추고 더 많은 시간을 즐길 수 있어서 좋다"면서 장차 뢰브 또는 클린스만 감독의 팀에 몸담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함께한 시간이 긴 뢰브 감독과 함께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뢰브 감독의 '취업'이 생갭다 빨리 이뤄지지 않으면서 1년을 쉬어야 했다. 그러는 사이 클린스만 감독이 지난 2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고, 둘은 헤르타베를린(2019~2020년) 시절에 이어 다시 손을 맞잡았다.
쾨프케는 독일 골키퍼 코치 시절 초창기에 주전 골키퍼를 칸에서 옌스 레만으로 교체했다. 이 인터뷰에선 독일의 핵심 골키퍼들이 모두 삼십 줄에 들어선 점을 우려했다. 이런 점을 미루어보아 한국에서도 신예 골키퍼를 키울 가능성이 있다. 그는 유럽 무대에서 관심있게 지켜보는 골키퍼로 잔루이지 돈나룸마(파리생제르맹)와 케파 아리사발라가(첼시)를 꼽았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